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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S 고발' 조성현 PD "'나는 신이다' 이후 상상도 못했던 일 벌어졌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3-03-19 10:17 송고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갈무리)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갈무리)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의 실체를 고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그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조성현 PD는 JMS 교주 정명석씨의 생일이자 '성지승천일'로 불리는 날인 지난 16일 탈퇴자들이 모인 카페 '가나안'을 통해 다큐 공개 이후 쏟아지는 사회적 비난과 대형 로펌의 변호인단 사임에 대한 의견을 전했다.

조 PD는 "작년 3월 16일, JMS는 성지승천일이라고 부르는 정명석씨 생일날 메이플과 함께 기자회견장으로 가던 순간이 제겐 여전히 눈앞에 선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스트레스 때문인지 아침부터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던 메이플에게 저는 기자회견을 하는 건 무리일 것 같으니 취소하자고 했다. 하지만 메이플은 '하나님도 저를 막을 수 없다'고 대답했다. 큰 충격이었다. 존경의 마음이 들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작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 있다. 사탄의 몸통이라 불리던 김도형 교수님은 갑자기 의인이 되셨고, 정명석씨는 구속, 2인자 정조은씨는 정씨의 범죄 사실을 인정해버리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상상도 못했던 결말이다. 혹시 이런 상황을 예측한 분 계시냐"며 "그 모든 변화는 메이플, 그리고 프란시스의 용기 있는 선택과 고소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 과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PD는 "사이비 종교를 취재하며 절실히 느낀 것 중 하나가 법은 절대 피해자들의 편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었으면 종신형을 선고받았을 정명석씨에게 10년 형을 선고해 추가 피해자들이 나오게 한 것도, 제가 안쓰럽게 생각하는 아가동산 낙원이와 강미경 씨 사망 사건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것도, 그리고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아가동산 사건 방송금지가처분을 인용한 것도 다름 아닌 대한민국 법원"이라고 지적했다.

16일 서울시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영국 국적 외국인 피해자 메이플(Yip Maple Ying Tung Huen)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16일 서울시 종로구 변호사회관에서 열린 'JMS 교주 정명석 출소 후 성폭력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영국 국적 외국인 피해자 메이플(Yip Maple Ying Tung Huen)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2022.3.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어 "모든 사람은 변호인의 법적 조력을 받을 권리가 존재하긴 하지만 법무법인 광장이 정씨를 꼭 변호해야만 했을지, 민변 출신의 변호사들이 과거부터 이번 상영금지가처분 건까지 아가동산 김기순씨를 변호해야만 했을지 저는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저 돈은 정치적 지향성도, 인권에 대한 감수성도 사라질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는 걸 느낄 뿐"이라며 "딸자식을 여럿 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경찰서장 출신 변호사가 촬영팀 위치를 파악해 결국 정명석을 경찰 체력단련실로 빼돌려 카메라를 피하게 만든 일만 보더라도 말이다"라고 말했다.

조 PD는 JMS와 함께 조명했던 아가동산을 취재하다 반론을 듣기 위해 방문했다는 이유로 무단침입으로 고소당한 것을 언급하면서 "지상파 PD, 대단한 직함은 아니지만 그래도 약자라는 인식을 갖고 일한 적이 없던 제가 사이비 종교를 취재하는 동안만큼은 '나는 철저히 약자다'라는 생각을 내려놓을 수 없었다"며 "그렇기에 더더욱 여러분의 316을 다시 한번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명석씨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충남 금산의 수련원 등에서 20대 A씨를 준강간·준유사강간, 30대 B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은 지난해 11월을 시작으로 총 3회 진행됐으며, 오는 21일 4회 재판을 앞두고 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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