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황교안(왼쪽부터),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3.3/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가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경선 막판 각 후보 캠프는 막바지 당심을 잡기 위한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

5일 여권에 따르면 '1강'으로 평가받는 김기현 후보 측은 "당 안정을 이끌 적임자"를 내세워 당심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 측은 책임당원들이 '당 안정'을 원한다는 분석 아래, 최근 안철수 후보 측의 대통령실의 경선 불공정 문제 제기, 천하람 후보 측의 '윤석열=엄석대' 비판에 대한 대립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적임자임을 재차 강조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 측은 최근 자신의 '땅 투기 의혹'을 연일 제기하는 황교안 후보의 공세 역시 당원들이 당 안정을 저해하는 행보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석도 하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을 비판했던 안 후보 측은 다시 한번 대통령실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내는 것을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안 후보는 대통령 측근 인사들에 대한 당원들의 불만이 높다는 판단아래 이 부분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천 후보 측은 현장 행보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원 수가 급증하면서 80만 책임당원이 이번 전대 투표에 참여하는 만큼 당심과 민심의 차이가 크게 없다는 게 천 후보 측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현장 행보를 통해 막판 표심잡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반면 황 후보 측은 '김기현 때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에도 기자회견을 통해 김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각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후보들은 저마다 이번 경선 최종 투표율이 50%를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84만명이 유권자 가운데 최소 40만에서 50만명이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 측은 조직력에서 앞선 만큼 1차 과반 득표를 통해 경선을 조기에 마무리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높은 투표율을 통해 당대표로서의 권위를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도 김 후보 측에서 감지된다.

반면 안 후보 측은 높은 투표율 배경에 이번 전대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논란에 대한 당원들의 심판 여론이 담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날 안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당대회 과정에 있었던 비정상과 불공정을 단호히 심판하고 반드시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당대표를 뽑겠다는 당원들의 의지가 거세게 느껴진다"고 분석했다.

천 후보 측은 이번 전대 참여가 늦었던 반면 상승세를 기록할 유일한 후보로 자신들을 꼽으며, 높은 투표율 역시 천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황 후보 측 역시 전통적 보수지지층이 투표에 많이 참여해 높은 모바일 투표율의 이점이 자신들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