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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체포안 후폭풍…친명 "이들과 어떻게 함께?" 이탈표 '색출'

친명 "뒤통수 세게 맞은 기분…이들과 함께 갈 수 있을지 의문"
비명 "사태 이 정도 왔는데 물러설 생각 없어보여" 일단 관망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2023-02-28 09:27 송고 | 2023-02-28 10:14 최종수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2023.2.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체포동의안 국회 보고를 하루 앞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2023.2.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한 가운데, 당내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탈표 '색출'에 나섰다. 다만 무기명 투표로 이탈표를 찾아내긴 쉽지 않은 탓에 사실상 '경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복수의 친명 의원들에 따르면, 이들은 대거 발생한 이탈표에 분노하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의원들을 찾아내려 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조직적으로 뭉쳐 이탈표를 대거 발생시켰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전날 국회에서 재석 297명에 찬성 139명, 반대 138명, 기권 9명, 무효 11명으로 부결됐다. 당초 친명계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압도적 부결'을 예상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가까스로 부결'이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의원 전원(169명)이 표결에 참석했는데도 반대가 138표에 그친 점을 미뤄볼 때 최소 31명이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부결이 예상됐던 친 민주당 계열의 무소속 의원 표까지 고려하면 38명 가까이 이탈한 셈이다.

이 같은 표 이탈에 친명계 의원들은 다소 격양된 분위기다. 이와 관련 한 친명계 의원은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압도적 부결을 자신해왔던 만큼 배신감이 더욱 크다고 전하기도 했다.
친명계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당이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하는데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제 잇속을 챙기기에 바쁘다"며 "이들과 함께 당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명계 의원도 "당 일부에서 조직적으로 (이 대표를)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당 대표가 이렇게까지 의원들에게 (부당함을) 호소했는데, 여당과 보조를 맞추는 사람들과 같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비명계 의원들은 반발하는 분위기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사태가 이 정도까지 왔는데 친명계는 한 발도 물러설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향후 대표적 비명계인 설훈 의원 등이 나서 이 대표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우선 당내 분위기를 조금 더 관망한 뒤 움직이겠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친명계 의원들이 표결 결과에 다소 격양되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 대표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는 비명계 의원들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다면, 민주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된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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