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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단체 "300만 장애인 설악산 오를 것 생각하니 감격"

지역 장애인단체 "양양서 나고 자랐지만 대청봉 실제로 한번도 못봐"

(양양=뉴스1) 윤왕근 기자 | 2023-02-27 13:58 송고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강원 설악권역 지역사회의 '40년 숙원'인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이 공식 결정되면서, 설악산 대청봉을 꿈에서만 그려온 지체 장애인들도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환경부 원주지방환경청은 27일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해 '조건부 동의'했다고 밝혔다. 원주환경청은 이같은 의견을 양양군에 통보했다.

이처럼 설악권 40년 숙원이 풀리면서 양양 등 지역사회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한편, 그동안 대청봉을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접해 온 장애인 단체들도 두손을 들고 반기고 있다.

이도상 지체장애인협회 양양군지회장은 이날 환경부 발표 직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오색케이블카 설치 결정을 격하게 반겼다.
이도상 지회장은 "양양에서 나고 자랐지만 살면서 대청봉을 단 한번도 눈으로 본 적이 없었다"며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보고 간접적으로 접해 온 대청봉을 눈으로 볼 수 있다니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오색케이블카 설치 추진을 위해 장애인들 역시 상경투쟁을 불사하는 등 최선을 노력을 다했다"며 "그 결과 강원도 67만, 국내 300만 지체장애인들이 꿈에 그리던 설악산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촉구 위해 청와대 찾은 중증지체장애인 단체.(뉴스1 DB)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촉구 위해 청와대 찾은 중증지체장애인 단체.(뉴스1 DB)

지역사회도 축제 분위기다.

정준화 양양친환경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장은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 약속을 지켜준 윤석열 대통령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40년 동안 말도 탈도 많았던 오색케이블카의 싹이 이제 막 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환경단체와 소통하면서 세계적인 명품 케이블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설치되는 양양군 서면 오색2리 이장 양성규씨는 "40년 숙원이었던 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좌초되면서 지역주민들의 마음고생이 너무 심했다"며 "사업이 좌초되면서 최근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주민과 상권의 고통이 가중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숙원인 케이블카 허가가 난데 대해 오색 지역 주민을 대신해 정부와 강원도, 군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김진하 양양군수, 정준화 양양친환경오색케이블카 추진위원장(강원도시군번영회연합회장)은 이날 오후 2시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 추진 환영 입장을 낼 예정이다.

한편 환경부는 이날 오색케이블카 설치사업을 사실상 허가하면서 상부정류장 위치 하향 조정 등 관련 조건을 제시했다.

환경부는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통한 산양 등 법정보호종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사업 착공 전 법정보호 식물 및 특이 식물에 대한 추가 현지조사, 상부 정류장 구간 규모 축소 방안 마련, 풍속 및 적설 등 기상상황을 고려한 설계·시공 기준 강화 등을 협의·제시했다.

특히 상부 정류장 위치를 해발고도 1480m에서 1430m로 하향 조정해 기존 탐방로와의 이격거리를 추가 확보하고, 탐방객의 이탈로 인한 추가 훼손을 방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부터 끝청까지 3.3㎞ 구간에 케이블카와 전망대 등을 설치하는 것이 골자로, 1982년 강원도가 설악산 두 번째 케이블카 설치를 요구하면서 시작된 지역 최대 숙원사업이다.


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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