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반쪽짜리" vs "문제없다"…광주 무등야구장 펜스 길이 '갑론을박'

야구협회 "좌우 홈런펜스 100→95m로 줄어…대회 개최 못해"
시 "정규구장 아니라 공원야구장…규격 위반 아니다"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2023-02-27 09:45 송고 | 2023-02-27 10:15 최종수정
새로 짓고 있는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뉴스1 DB © News1
새로 짓고 있는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뉴스1 DB © News1

신축 중인 광주 무등경기장 야구장의 좌우 홈런펜스 길이를 놓고서 광주시와 야구협회가 갑론을박을 하고 있다.

협회는 규격 미달의 반쪽짜리 경기장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시는 협회의 요구대로 조성한데다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맞서고 있다.
27일 광주시와 광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신축공사가 진행 중인 무등경기장 야구장의 좌우 홈런 펜스 길이가 기존 100m에서 95m로 줄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예산 300억원을 투입,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의 부족한 주차장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의 무등야구장을 헐고 지하에 대형 주차장을 갖춘 새 야구장을 짓고 있다. 새 야구장은 현재 97% 공정률을 보이며 5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야구협회가 준공을 앞둔 경기장의 세부 규격 등을 확인한 결과 홈플레이트부터 좌우 홈런 펜스까지 거리가 공식 야구규칙에서 정한 규정을 벗어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022년 공식야구규칙에는 경기장 규격과 관련해 '양쪽 파울라인은 97.534m(320피트), 중앙은 121.918m(400피트) 이상이 되어야 이상적이다'고 규정하고 있다.

박병석 협회 전무이사는 "좌우 홈런 펜스까지 98m를 넘어야 공인구장으로 불린다"면서 "기존 100m였던 좌우 홈런 펜스 길이가 협회와 아무런 상의도 없이 95m로 줄어버렸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식 규격을 충족하지 못하면 향후 고교 야구대회를 비롯한 공인대회나 국제대회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6만여명의 야구소프트볼 동호인들은 공사가 진행되는 4년 동안 타지역을 전전하며 참고 기다렸는데 최소한의 규격마저 지키지 못한 반쪽짜리 경기장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광주시는 시공계획 단계에서 이미 협회와 논의를 마쳤고, 해당 야구장은 정규구장이 아닌 공원야구장이라 펜스길이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야구장의 활용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에서 시는 주민들과의 간담회, 공청회를 통해 좌우 펜스 95m, 중앙펜스 100m로 기본 계획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19년 5월 협회는 기본계획 원안대로 시공을 요구한다는 공문을 제출했다고 부언했다.

또 KBO 야구장 건립 매뉴얼에 따르면 구장은 크게 5가지(어린이·공원·간이·정규·돔구장) 종류로 나뉘는데, 무등야구장은 공원야구장으로 건설돼 지침을 위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공원야구장의 중앙·좌우 펜스 규정은 100m·80m이며 돔구장은 121.918m·99.058m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무등경기장은 공원야구장이기 때문에 규격미달이라는 협회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KBO, 대한야구협회에 문의한 결과 전국대회를 개최할 야구장의 규격은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거리 규격은 권장 사항이다"고 말했다.


ddauming@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