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의 '한국 작곡가 시리즈 Ⅱ' 공연 포스터. (국립국악원 제공) |
대표적인 작곡가의 작품을 선정해 그 의미를 되새기는 무대로, 지난해 4월에는 10곡의 국악관현악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공연에서는 피리와 거문고, 해금, 가야금, 대금 등 개별 국악기를 중심으로 구성한 6곡을 창작악단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무대를 여는 박범훈 (1948~) 작곡의 '춤을 위한 메나리'(1997)는 다양한 엇박자 장단 위에 메나리(태백·소백산맥의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해 전국으로 분포된 음악적 특징) 가락이 더해져 피리 주자의 기량을 만끽할 수 있는 곡이다.
전인평(1944~) 작곡의 '정읍후사'(1982)는 거문고의 다채로운 음색 활용이 돋보이는 곡이다. 곡명은 김양식의 시(詩)에서 빌려왔다. 원곡은 거문고 독주곡이나 공연에서는 1998년 편곡된 거문고 중주 편성으로 연주한다. 백대웅(1943~2011) 작곡의 '다섯 악기를 위한 몽금포타령'(1999)은 서도민요 '몽금포타령'의 선율을 활용한 곡으로 세련된 화성이 돋보인다. 25현가야금, 대금, 해금, 장구, 징 편성으로 돼 있다.
이성천(1936~2003) 작곡의 '쥐구멍에 볕들었어도'(1988)는 가난했던 시절을 빗댄 쥐 가족의 이야기를 해금의 음색과 주법으로 풀어낸 곡이다. 원곡은 독주곡이었으나 1990년에 해금 합주곡으로 편곡됐다.
이상규(1944~2010) 작곡의 '그 마음에는'(1998)은 신석정 시인의 동명 시에서 떠오르는 시상을 대금독주로 표현한 곡이다. 전통음악(정악) 대금 연주를 기본으로 바람소리, 강한 마찰음 등의 새로운 연주 기법을 사용했다.
황병기(1936~2018) 작곡의 '하마단'(2000)은 양손 교차 연주, 왼손 아르페지오 등 새로운 가야금 연주기법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곡이다. 6명의 가야금 주자가 중주 편성으로 들려준다. 곡 제목은 페르시아 시대부터 있던 고대 도시의 이름이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연구실장을 지낸 김희선 국민대 교수가 해설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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