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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감 키우는 '80억 포수'…롯데맨 유강남, 첫 실전서 공수 맹활약

지바 롯데 2군과 교류전서 3-0 승리 견인
포수로 3이닝 무실점 합작, 타자로 1안타 1볼넷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2023-02-23 13:59 송고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 입단 후 첫 실전을 치렀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 입단 후 첫 실전을 치렀다.(롯데 자이언츠 제공)

프리에이전트(FA)로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80억원 포수’ 유강남(31)이 거인군단 유니폼을 입고 첫 출전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쳐 기대감을 키웠다.

유강남은 지난 22일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섬의 시영구장에서 열린 지바 롯데 마린스 2군과의 1차 교류전에서 7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팀의 3-0 8회 강우콜드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는 롯데의 올해 첫 실전이자 롯데맨이 된 유강남의 데뷔전이었다. 의미 있는 첫 경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먼저 '포수 유강남'은 3회까지 안정감 있게 투수를 리드했다.

유강남은 배터리 호흡을 맞춘 선발 투수 나균안과 3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피안타 없이 볼넷 1개만 내주면서 삼진을 3개나 잡았다. 

나균안은 "스트라이크를 최대한 많이 던지려 했는데 결과가 만족스럽다. (유)강남이형이 내가 던지고 싶은 공들을 적재적소에 잘 리드해줬다"고 호투를 도운 유강남에게 공을 돌렸다.

'타자 유강남'도 공격의 활로를 뚫으며 귀중한 득점을 안겼다.

유강남은 팀이 1-0으로 리드한 2회초 2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이어 후속 타자 이학주가 2루타를 때렸을 때 추가 득점을 뽑았다. 

4회초 2사에서 다시 타석에 선 유강남은 2루타를 치며 좋은 타격감까지 보였다. 그는 "첫 실전이라 타격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갔는데 좋은 포인트에 맞아 2루타로 연결됐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유강남은 4회말부터 이정훈에게 포수 마스크를 넘기고 이날 경기를 일찍 마쳤다. 짧은 출전 시간에도 눈에 확 띄는 유강남의 활약상이었다. 롯데로선 안정된 투수 리드와 결정적 한방 등 유강남에게 바랐던 모습을 첫 실전부터 확인할 수 있었다.

거인군단의 새 안방마님인 유강남은 6년 만에 가을야구를 노리는 롯데의 올해 농사를 좌우할 키플레이어다.

롯데는 강민호가 2017년 시즌을 마치고 떠난 뒤 포수 약점을 보이며 한 번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했다. 내부 육성, 외부 트레이드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자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결국 롯데는 과감한 투자로 FA 시장에서 유강남을 데려왔다. 롯데가 유강남을 주시하고 있던 것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80억원이라는 계약 규모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롯데가 외부 FA를 영입하기 위해 이렇게 많은 돈을 쓴 적이 없었다. 그만큼 롯데가 유강남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방증이다.

그리고 유강남은 첫 실전부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고, 롯데는 공수에서 짜임새 있는 경기력을 발휘했다. 아직 시즌 개막까지 두 달이 남았고 이제 첫 뚜껑을 열었을 뿐이지만, 롯데 팬들이 신바람을 낼 분위기는 조성되고 있다. 

래리 서튼 감독은 "나균안과 유강남이 3회까지 안타를 1개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우리 경기력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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