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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해로 SRBM 2발 발사…'태평양 사격장' 언급하며 위협 증폭(종합2보)

지난 18일 ICBM '화성-15형' 발사 이어…'상시 도발 본격화' 가능성
SRBM 발사·김여정 담화로 위협 고조 효과 증폭…'ICBM 기술력 과시' 선전도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김서연 기자 | 2023-02-20 09:45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20일 '장거리포병구분대의 방사포 사격훈련'이라고 주장하며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이는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에 이은 이틀 만의 무력도발로, 한미의 연합훈련과 예정된 합동연습에 대한 '맞대응' 차원의 반발 행보로 풀이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국방부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우리 군은 오늘 오전 7시경부터 7시11분경까지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 2발을 포착했다"라고 전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이 쏜 탄도미사일이 각각 390여㎞, 340여㎞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한 것으로 평가했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종합적으로 정밀 분석 중이다.

우리 군의 분석은 북한이 직접 발표한 제원과 유사하다. 북한은 이날 무력도발 이후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 통해 "조선인민군 서부전선 장거리포병부대 해당 방사포병구분대가 20일 아침 7시 방사포 사격훈련을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통신은 "방사포병 화력 구분대들은 위력시위사격을 실시할데 대한 명령에 따라 20일 아침 600㎜방사포를 동원해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와 337㎞사거리의 가상표적을 설정하여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사격했다"라고 설명했다.

북한 숙천에서 330㎞ 안팎의 거리에는 스텔스전투기F-35A 등이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가 있다. 북한의 이날 훈련이 청주기지 등 우리 군의 주요 시설을 파괴하는 데 목적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언급한 '600㎜ 방사포'는 북한이 '대남용 전술핵무기'라고 주장하는 핵탄두 탑재 가능 '초대형방사포'로 우리 군은 이를 단거리탄도미사일의 한 종류로 분류하고 있다.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600㎜ 방사포 1문(4발)로 우리 군의 '작전비행장' 1개를 파괴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미 주요 비행장을 타깃으로 방사포가 할당된 상태라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를 강력히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다음날인 19일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전투기로 호위하는 방식으로 연합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이날 비행엔 우리 공군에선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K 전투기가, 그리고 미군 측에선 B-1B 폭격기와 더불어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등 총 10여대가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제공) 2023.2.19/뉴스1
한미 양국 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다음날인 19일 미 공군 전략폭격기 B-1B '랜서'를 전투기로 호위하는 방식으로 연합 편대비행을 하고 있다. 이날 비행엔 우리 공군에선 F-35A 스텔스 전투기와 F-15K 전투기가, 그리고 미군 측에선 B-1B 폭격기와 더불어 주한 미 공군의 F-16 전투기 등 총 10여대가 훈련에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제공) 2023.2.19/뉴스1

북한은 지난달 1일 평양 용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초대형방사포' 1발을 발사한 뒤 무력도발을 자제했으나, 지난 18일에 이어 이틀 만에 다시 도발에 나서며 고강도 도발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북한은 이날 미사일 도발이 구체적으로는 전날 한미의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맞대응이라고 주장했다.

한미는 전날인 19일에 북한의 ICBM 발사에 대응해 우리 공군 F-35A와 F-15K 전투기, 미 공군 F-16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으로 진입하는 미 B-1B 전략폭격기를 호위하면서 연합 편대비행을 실시하는 방식의 비행훈련을 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전 무력도발과 동시에 '대외총괄'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라며 한미의 군사 동향에 대해 '비례적'으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최근 조선반도 지역에서의 미군의 전략적 타격수단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라며 "우리는 그것이 우리 국가의 안전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치밀하게 따져보고 있으며 직간접적인 그 어떤 우려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상응한 대응에 나설 것임을 이 기회에 다시금 기정사실화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북한의 기조로 봤을 때 올해 예정된 한미의 각종 연합훈련이 본격 개시되는 이번 주부터 당장 북한의 무력도발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미 군 당국은 오는 22일 미국 워싱턴DC 소재 미 국방부(펜타곤)에서 북한의 핵사용 시나리오를 상정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를 실시한다. 이는 작년 11월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미 양측이 TTX의 연례 개최에 합의한 뒤 처음으로 시행되는 것이다.

한미 군 당국 관계자들은 또 대북 경고 메시지를 발신하는 차원에서 23일 조지아주(州) 소재 미 해군 원자력잠수함기지를 방문한다.

이런 가운데 3월에는 프리덤실드(FS·자유의 방패) 등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도 예정돼 있어, 북한도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고강도 도발을 수시로 감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부장이 이날 담화에서 자신들의 ICBM에 대해 "우리는 만족한 기술과 능력을 보유했으며 이제는 그 역량 숫자를 늘이는데 주력하는 것만이 남아 있다"라며 ICBM의 기술력을 과시하기도 해 추가적인 ICBM 발사 도발도 예상된다.

북한은 작년 한 해 동안엔 ICBM 8발을 포함해 총 30여차례에 걸쳐 최소 70발의 탄도미사일을 쐈다. 

합참은 "우리 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바탕으로 확고한 대응태세를 갖추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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