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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안중근 의사 '사형 선고일'…"발렌타인데이만 기억하지 말길"

“안중근 의사가 독립 위해 희생한 날이라는 것도 기억해 주길”

(경기남부=뉴스1) 김평석 기자 | 2023-02-14 14:06 송고
안중근 의사(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제공) © News1 김평석 기자
안중근 의사(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제공) © News1 김평석 기자

1909년 10월 26일 오전 9시 중국 하얼빈역에 열차 한 대가 도착했다. 열차 안에는 이토 히로부미가 타고 있었고 그는 러시아 재무대신 블라디미르 코콥초프와 30분 가량 회담한 뒤 열차에서 내려 러시아 군대의 사열을 받았다.
안중근 의사는 사열을 마치고 열차로 돌아가던 이토 히로부를 브라우닝제 반자동 권총으로 저격했다. 안 의사는 당시 7발을 쏴 이토 히로부미 뿐 아니라 옆에 있던 수행비서관 모리 타이지로우(森泰二郞), 하얼빈 주재 일본 제국 총영사 가와카미 도시히코(川上俊彦), 남만주 철도의 이사 다나카 세이지로우(田中淸次郞)도 총격했다.

총격 후 안중근 의사는 가슴에 품고 있던 태극기를 높이 들어 올리며 에스페란토어로 “코레아 우라(대한독립만세)”라고 3번 외쳤다.

안 의사는 곧바로 러시아군에 체포돼 1차 조사를 받은 후 하얼빈 일본총영사관으로 넘겨졌다. 이후 뤼순 감옥에 갇혔으며 6번의 공판 끝에 1910년 2월 14일 사형 선고를 받았다. 같은해 3월 26일 처형됐다. 유해는 오늘날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다.

114년이 흐른 지금 안중근 의사는 뮤지컬 영화 ‘영웅’ 등 문화예술 콘텐츠로 뜨겁게 소환되고 있다. 하지만 초콜렛을 주고받는 발렌타인데이에 묻혀 2월 14일이 그가 사형 선고를 받은 날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
용인시 거주 김모씨(여·24)는 “2월 14일이 안중근 의사가 사형선고를 받은 날”이냐고 되물으며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고 성남시 거주 김모군(16)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

많지는 않았지만 기자가 안 의사 사형 선고 일을 알고 있냐고 물은 사람들 가운데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2월 14일은 발렌타인데이로 젊은이들에게 기억되고 있었다.

윤원태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은 “청년들이 발렌타인데이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2월 14일이 동양평화와 조선 독립을 위해 안중근 의사가 희생한 날이라는 것도 기억해줬으면 한다. 당시 31살이던 안중근을 청년으로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 유명한 독립운동가 뿐 아니라 이름도 남기지 못하고 희생한 무명 독립운동가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 곳곳에는 안중근 의사를 기릴 수 있는 장소들이 다수 있다. 부천시 중동 안중근공원에는 중국 하얼빈에서 기증받은 동상과 유묵·명언 등을 새긴 석조물과 기념 조형물이 전시돼 있다. 부천시 심곡도서관에는 안중근 특화코너도 있어 안 의사와 관련된 도서를 읽을 수 있다. 

의정부시 의정부역 앞에는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기 위해 외투 안에서 권총을 뽑으려는 순간을 형상화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ad2000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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