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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소희' 감독 "배두나=강력한 동지…페르소나로 봐주면 감사" [N인터뷰]①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3-02-06 12:42 송고
정주리 감독/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정주리 감독/트윈플러스파트너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영화 '다음 소희' 정주리 감독이 배우 배두나와의 호흡에 대해 이야기했다. 

정주리 감독은 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다음 소희' 관련 인터뷰에서 "어떻게 보면 배두나라는 존재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인물, 구성을 애초에 시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그렇다고 해서 제가 이야기를 구상하고 써내려갈대 배두나가 당연히 할 거라 확신할 수 없었다"며 "너무 오래 연락을 안 하기도 했고 사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사람이 연기할 인물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정주리 감독은 "시나리오를 완성하고 보냈더니 마치 내가 어떤 영화로 만들고 싶은지, 내 마음 속에 왔다간 것처럼 그렇게 이해를 해주셨다"며 "시나리오를 쓰고 나서 불안한 것도 있었다, 낯설기도 하고 하니까, 하지만 배두나 배우가 너무나 전적으로 지지르 해주면서 훨씬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배두나와는 '도희야'에 이어 또 한번 호흡을 맞추게 됐다. 정주리 감독은 "두 번째 작품은 배두나라는 존재가 있어서 쓸 수 있었던 인물이기도 하다"며 "첫 번째 영화를 만들면서도 가장 강력한 동지였다, 제게도 첫 영화고 저는 현장 스태프도 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었어서 처음 연출을 하는 거라 뭐가 뭔지 모르는데 이후에도 가장 강력한 나의 동지라 느끼면서 작업했다"고 전했다. 또 배두나가 페르소나가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봐주시면 제가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배두나의 춤 장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주리 감독은 "시나리오를 보고는 배우 본인은 본격적으로 춤을 춰야 한다고 생각 못했다"며 "제가 연습을 해야 한다 해서 (배우가) 놀란 것도 있었다, '진짜 이건 (실제로 춤을) 하는 거였냐'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극 중 형사 유진이 춤을 좋아하니까 해야 한다 했다"며 "배우 본인은 한번도 춤을 추는 걸 보여준 적 없는 상태라서 연습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짜 프로페셔널하게 잘 추는 인물은 절대 아니니까 자기 걸 해보고 싶어서 연습을 하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니까 꼭 어떤 디렉팅을 했다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느낌을 바랐다"며 "한달 반동안 매주 열심히 연습했으니까 그런 과정에서 그 인물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게 아닐까"라고 밝혔다.

정주리 감독은 극 중 춤을 위해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를 참고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도 있는데 '스우파'가 그 당시에 인기가 있었고 여자들이 막 나와서 춤을 춘 모습이 많은 걸 느끼게 해줬다"며 "그 중에서 힙합 장르의 춤이 좋더라, 뭔가 화난 사람 같기도 하고 마냥 아름답고 그런 거라기 보다는 할말이 많은 듯 말은 안 하고 춤으로 표현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회상했다. 또 그는 "그래서 레퍼런스로 '스우파' 프로그램의 한 댄서가 추는 장면을 삼기도 했다"며 "다만 안무를 그대로 쓸 수 없으니까 우리 안무 선생님들께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음 소희'는 당찬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김시은 분)가 현장실습에 나가면서 겪게 되는 사건과 이를 조사하던 형사 '유진'(배두나 분)이 같은 공간, 다른 시간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장편 데뷔작 '도희야'를 선보인 정주리 감독의 신작으로,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에 선정된 바 있다. 오는 2월8일 개봉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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