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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난한 통학로' 부산 구평초 스쿨존 제한속도 낮춘다

등·하교시간 50km/h→30km/h로 하향…단속카메라 2대 추가 설치
통학환경 안전 문제 잇따라 제기…학교 측 "더 안전하게 통학 가능해져"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2023-02-01 15:52 송고
지난해 10월28일 부산 사하구 구평초 어린이보호구역에 화물차들이 몰려 있다.2022.10.28/뉴스1 노경민 기자
지난해 10월28일 부산 사하구 구평초 어린이보호구역에 화물차들이 몰려 있다.2022.10.28/뉴스1 노경민 기자

부산 사하구 구평초 학생들이 화물차와 함께 등교하는 등 열악한 통학 환경에 놓였다는 지적(뉴스1 2022년 10월29일 보도)에 도로 제한속도가 하향된다.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구평초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내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등·하교 시간대(평일 오전 8~9시, 낮 12시~오후 3시)에는 통학로의 제한속도가 기존 50km/h에서 30km/h로 하향된다.

경찰은 '가변형 속도제한시스템'을 시범 운영해 운전자들에게 변경된 제한속도를 준수하도록 할 방침이다. 변경 지침이 적용되는 구간은 구평초 주출입로에서 약 400m 떨어진 사하로 구간까지다.

경찰은 스쿨존에 무인단속카메라 2대를 추가 설치해 과속 차량 운전자에 대해 계도 조치를 할 예정이다.

구평초 스쿨존은 을숙도대로와 사하로를 잇는 간선도로로, 주변에 항만과 공장 지대가 밀집해 있어 대형 화물트럭들이 즐비해 있는 구간이다.

스쿨존에 진입하기 위해선 S자 형태의 곡선 구간에 내리막길을 타야 하는데, 이 구간에는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해 있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구평고개 사거리 좌회전 급커브 구간에서는 간간이 트럭이 전도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부산 구평초 스쿨존에 설치된 노란색의 가변속도제한 표지판.(부산경찰청 제공)
부산 구평초 스쿨존에 설치된 노란색의 가변속도제한 표지판.(부산경찰청 제공)

이에 학부모들과 학교 측은 잇따라 지자체와 부산시교육청, 경찰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경찰은 제한 속도를 시속 30km로 내릴 경우 주변 도로와 속도차가 커지면서 교통에 혼란이 빚어질 수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동안 스쿨존에 설치된 단속카메라도 1대뿐이어서 단속 효과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등·하교 이외의 시간에는 기존대로 50km/h 제한 속도가 유지된다. 경찰은 속도제한 시스템을 시범 운영 후 안전 평가 등을 거쳐 정식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 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구평초 통학환경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등 불안감이 커지자 최근 시교육청이 통학버스를 타지 못했던 학생들을 대상으로도 버스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통학버스가 정류장을 거치지 않고도 교내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학교 정문에 좌회전 신호등도 신설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변형 속도제한시스템이 어린이 교통사고 발생 예방을 위한 만큼 변화된 제한속도에 맞게 규정 속도를 준수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신석진 구평초 교장은 "학생들의 안전뿐만 아니라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등·하교 시간대에 제한속도를 낮춘 것은 좋은 대책"이라며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lackstam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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