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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들여 기껏 격리했는데 쌀 부족전망…'金쌀' 되나

90만톤 격리로 쌀값 안정됐지먄, 올해 쌀 28만톤 부족 전망
정부 예측 실패에 쌀값 2021년처럼 급등 가능성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2023-01-28 09:00 송고
서울 양재구 하나로마트에서 관계자가 쌀을 진열하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양재구 하나로마트에서 관계자가 쌀을 진열하고 있다. 2022.9.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90만톤의 매입·시장격리를 통해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쌀값이 다시 한번 크게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의 수요 예측이 틀리며, 올해 시장에서 유통되는 쌀이 모자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2022년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6.7㎏으로 전년(56.9㎏)보다 0.4%(0.2㎏) 감소했다.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은 55.6㎏으로 전년보다 1.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농식품부가 지난해 쌀 격리량을 결정할 당시보다 1.2㎏많은 양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쌀 90만톤을 매입·시장격리를 결정하며 올해 1인당 쌀 소비량을 54.4㎏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76만4000톤으로 수요량인 360만9000톤을 15만5000톤 초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당시 쌀 가격은 20㎏에 4만725원으로 전년 동기(5만4228원) 대비 24.9% 하락하며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7년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90만톤의 쌀을 시장에서 제외하며 쌀 가격을 반등시켰다. 이날 기준 쌀 20㎏에 5만1407원으로 평년(5만2461원)보다 2.1% 낮은 수준이다.

산지 쌀 가격 역시 20㎏에 4만6700원으로 2022년산 쌀이 수확된 지난해 가을부터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쌀 소비량이 발표되며 수요량이 크게 늘며 쌀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쌀 가격은 전년도 생산량이 어느정도 소비된 4~5월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쌀 추정 수요량은 367만톤으로 2022년산 쌀 생산량 376만톤과 시장격리 계획(37만톤)을 감안하면 수요에 비해 약 28만톤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15만5000톤이 초과될 것으로 예상되던 쌀이 30만톤 가까이 부족하게 된 셈이다. 이에 흉년으로 인해 쌀값이 폭등했던 2021년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잇따른다.

2020년 쌀이 흉년이 들며 2021년 9월 쌀 20㎏의 소매가는 6만원을 넘어 평년(4만6878원)보다 28% 높은 가격을 보이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오는 2월 초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시장격리곡 매입 지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올해 격리 예정이었던 쌀 37만톤 중 30만톤이 완료됐는데 남은 7만톤에 대해 격리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쌀 부족으로 인해 가격이 폭등할 경우 비축분 방출 등을 통해 물가안정에 나설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4~5월 가격 변동을 보고 비축분 방출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며 "쌀값이 급등하면 산지 유통업체 등에 쌀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아침밥 먹기 운동, 쌀 가공 산업 활성화 등을 추진한다.

한편 쌀 소비량은 지속해서 감소할 전망이다. 육류위주의 식습관 변화 등으로 2019년 3.0%, 2020년 2.5%, 2021년 1.4% 등 매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물가 상승에 따른 외식비 부담과 국·찌개·탕 등 가정간편식 시장 확대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 쌀 소비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1인 가구의 소비량 감소가 크지 않았던 점 등으로 인해 감소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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