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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개인 아이폰도 '공무원 업무폰' 된다…2월부터 '첫발'(종합)

국정원 '아이폰용 MDM' 국가 보안요구사항 발표
개인 소유 아이폰도 허용키로…"기관 예산 부담 고려"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023-01-11 12:07 송고 | 2023-01-11 14:14 최종수정
애플의 아이폰14 등 신제품이 국내에 정식 출시한 지난해 10월 7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한 시민이 아이폰14를 살펴보고 있다. 2022.10.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애플의 아이폰14 등 신제품이 국내에 정식 출시한 지난해 10월 7일 서울 중구 애플스토어 명동점에서 한 시민이 아이폰14를 살펴보고 있다. 2022.10.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다음달부터 국가·공공기관 소유 아이폰과 함께 개인 소유 아이폰도 국가·공공기관 업무용 휴대전화로 쓸 수 있게 된다. 당초 국가정보원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법인용 아이폰만 허용할 방침이었지만 개인용까지 허용하기로했다. 

국정원은 11일 오전 국정원 홈페이지와 국가사이버안보센터 홈페이지에 아이폰용 '모바일 기기 관리'(MDM) 제품에 대한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을 발표했다.
'iOS·iPadOS 모바일 단말 보안관리제품'의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이 공개된 것. 이는 아이폰이 국가·공공기관에 도입될 경우 보안적합성 검증기준으로 활용되는 내용이다.

국정원은 이날 공개한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추가 의견을 접수한 뒤 최종안을 확정해 2월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개인 아이폰'도 공무원 업무용 폰 가능해져
국정원에 따르면, 아이폰용 MDM도 안드로이드 폰처럼 보안 요구사항을 따르고, 국내용 공통평가기준(CC) 인증 또는 보안기능확인서를 발급받은 뒤 검증필 제품목록에 등재되면 공무원 업무폰에 도입된다.  

여기서 'MDM'은 △인터넷 △녹음 △카메라 기능 차단 등 모바일 기기의 보안을 향상시켜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적합하게 만드는 소프트웨어(SW)를 말한다.

국정원의 이날 발표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개인이 직접 휴대전화 대리점 등에서 산 아이폰도 소정의 절차만 거치면 업무용으로 쓸 수 있도록 해줬다는 것이다. 국정원은 지난해 12월에는 기관이 법인 명의로 산 아이폰만 업무용 휴대전화로 쓸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국가·공공기관이 아이폰을 일괄 구매하는 데 따르는 △예산·행정 부담 △사용자의 편의 제고 △업계 의견 등을 고려한 결과라고 국정원 측은 설명했다.

◇10년 만에 공공 업무폰 시장 문턱 넘는 애플

다음달 기관 또는 개인 소유 아이폰이 공공 업무폰으로 쓸 수 있게 된다면, 애플은 사실상 10년 만에 공공 휴대전화 시장 문턱을 넘게 된다.

지난 2013년 갤럭시 스마트폰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휴대전화에는 MDM 기준이 마련됐지만, 아이폰에는 MDM 요구사항이 마련되지 않았다. 따라서 애플 스마트폰은 공공시장에서 업무용으로 활용될 수 없었다.

하지만 공공분야 업무 휴대전화로 아이폰을 쓰고 싶다는 수요가 잇따라 국정원이 애플용 MDM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

국정원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정보기술(IT) 보안제품 보안적합성 검증정책' 설명회에서 "그동안 '안드로이드폰뿐만 아니라 아이폰도 공공분야 업무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요청이 많았다"며 "최근 애플사에서 아이폰 MDM의 기능을 보완해 우리 정부의 요구사항을 충족함에 따라 개발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국정원 측은 "보안적합성 검증은 소스코드 공개 여부와 무관하며 아이폰용 MDM이 보안적합성 검증필 제품목록에 등재되려면 이번에 배포된 '국가용 보안요구사항’을 준수해야 한다"며 "아이폰용 MDM 제품에 대한 보안기준이 마련되면서 국가·공공기관은 보안성을 갖추면서도 한층 다양한 모바일 업무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정원이 아이폰 MDM 정책을 수립하면서, 업계는 공공기관 업무용 스마트폰 시장에 유의미한 변화가 불 것으로 예상한다. 나아가 공공 시장과 함께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도 지각변동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아이폰의 국내 점유율(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16.6%(2019년)→17.9%(2020년)→24.4%(2021년)로 치솟고 있다. 애플이 현대카드와 손잡고 간편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도입을 연내 추진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폰이 점령했던 국가·공공기관 업무용 시장에 아이폰이 들어온 것만으로도 사실상 큰 변화"라며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해도 휴대전화 시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중요한 이유'가 하나둘 사라지고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woobi12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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