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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폐 전이 잘되는 대장암…퍼지기 전에 뿌리뽑는 절제술 필요

위치 특성상 전이 잘돼…수술한 뒤 5~7일쯤 구체적 병기 확인 가능
박선진 경희의료원 교수 "죄책감 갖지 말고, 적극 치료받자" 당부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3-01-10 15:51 송고
박선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수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경희의료원 제공.)
박선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가 수술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경희의료원 제공.)

대장은 우리 몸의 마지막 관문에 해당한다. 소화된 음식물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고 찌꺼기는 일정 시기 동안 보관해 대변 형태로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대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대변 조절 능력에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대장에 있는 암 세포는 위치상 간과 폐로 전이가 잘 된다. 다른 장기로 전이되기 전 적절한 수술로 암의 뿌리를 완전히 뽑는 '근치적 절제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박선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10일 "대장 질환으로 대장의 많은 부분을 절제한 환자들은 하루에 수십 번씩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고, 수술을 받은 경우 대변실금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대장암의 원인은 다양하다. 유전적 원인으로도 발병하지만 유전적 요인 없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박 교수는 "실제로 유전성 대장암은 25%, 산발성 대장암이 75%를 차지한다. 4명 중 1명만이 유전성"이라고 설명했다.

대장암이 아주 초기인 경우 내시경만으로도 치료가 끝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다. 박 교수는 "대장과 소장을 지난 혈액이 무조건 간을 지나 폐로 이동해 대장에 있는 암세포는 간과 폐로 전이가 잘 된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를 '원격전이'라고 한다. 원발 부위보다 떨어져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원격전이가 없다면, 대장암은 무조건 근치적 절제술을 해야 한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근치적 절제술이란 대장암의 종양덩어리만 제거하는 게 아니라 암 발병 부위 주위로 암세포가 퍼져나갔으리라 예상되는 부위까지 넓게 제거하는 수술을 말한다. 대장암의 뿌리를 뽑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종양이 커지면서 인접 주위 조직을 침범하거나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암 발생 부위만 절제하는 게 아닌 정해진 주변 부위까지 넓게 제거해야 한다. 다만 다른 장기로까지 전이된 경우 근치적 절제술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해야 한다. 

수술 전 의료진은 환자의 병기를 결정하기 위해 수술 계획을 세우지만 수술 계획을 위한 병기에 불과하며, 이후 외과적 수술과 조직검사 결과로 암 조직이 어디까지 퍼져있는지 살펴본 후 구체적으로 결정된다. 수술 후 5~7일이 지나 퇴원할 때쯤 알 수 있다.

박 교수는 "1~2기인 경우 항암요법은 추가로 필요하지 않지만 대장암 2기 후반부터 3기까지는 항암치료를 추가한다"며 "원격전이가 있는 4기의 경우는 수술을 할 수도 있고 항암만 할 수도 있다. 다학제적 진료를 통해 수술이나 치료 방향 등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대장암 완치율(5년 내 재발되지 않는 경우)은 1기가 90~100%이며, 2기가 75~90%, 3기가 50~75% 정도다. 박 교수는 "대장암은 적극적 치료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숨지 말고, 병원으로 빨리와 늦지 않게 수술을 받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많은 환자와 가족들이 '나 때문에' 라는 죄책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살면서 다양한 위험인자가 누적되어 그냥 생긴 것이다. 치료 후 건강한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고, 정기 검진으로 미리 예방하는 게 최선"이라고 조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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