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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제조업 중심 경기둔화 가시화"…수출부진에 더 암울해진 진단

1월 경제동향…"대내외 고금리·고물가·반도체 부진 등 여파"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2023-01-08 12:00 송고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경기 둔화세에 접어들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23년 1월 경제동향'에서 "수출 부진이 심화됨에 따라 제조업을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가시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과 12월, '경기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었다',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각각 진단한 것과 비교하면 경기둔화 흐름에 본격 진입했다는 의미다.

천소라 KDI 경제전망총괄은 "지난해 말보다 경기둔화가 심화된 게 맞다"며 "반도체 등 제조업이 코로나19 충격에도 그동안 수출을 어느 정도 뒷받침해줬는데 지금은 그게 꺾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대내외 경기둔화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12월 수출은 전월(-14.0%)에 비해 폭이 다소 줄었지만 -9.5% 증가율을 보여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품목별로는 변동성이 높은 선박(+76.1%)이 크게 확대됐으나 반도체(-29.1%), 석유화학(-23.8%)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1월 수출 물량은 반도체가 감소로 전환하면서 부진이 심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지난해 9월 20.8%에서 10월(15.0%), 11월(-1.4%)로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경기둔화에 따라 대(對)중국 수출이 -27.0%로 전월(-25.5%)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됐다. 대(對)미국 수출은 8.0%에서 6.7%로 증가세가 소폭 둔화했다.

11월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1%(계절조정)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25.0%)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반도체(-15.0%), 화학제품(-13.7%), 전기장비(-7.8%) 등 대부분 품목에서 감소했다.  

천 총괄은 "거시 지표로 보면 자동차를 많이 샀다고 해석할 수 있지만 출고대기 등이 포함돼 (이를) 고려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해 472억 달러(약 60조원)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3.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대한민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지난해 472억 달러(약 60조원)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23.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제조업 평균가동률(72.5%→73.1%)은 낮은 수준에서 정체됐다. 재고율은 127.6%로 전월(122.8%)에 비해 대폭 상승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지난달(70)보다 소폭 오른 71을 기록했다. 다만 10월 BSI가 73, 11월이 75였던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BSI는 부정 응답이 긍정 응답보다 많을 때 지수가 100 이하다.

11월 설비투자는 11.0%로 제조업의 부진에도 반도체 관련 투자가 호조를 보이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KDI는 "제조업 경기 부진에도 반도체 기계수주와 수입액이 크게 증가해 관련 설비투자의 높은 증가세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9.9를 기록해 전월(86.5)에 이어 기준치인 100을 하회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도 전월과 동일한 5.0%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KDI는 "수입물가 상승폭 축소와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압력 약화는 물가상승세 완화 요인이나, 공공요금 인상 등의 여파로 높은 물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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