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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주는데 대구 편입되면 발전"군위군 주민들 반색…부동산 꿈틀

[르포]관가도 환영…부동산 시장 벌써부터 기대 심리 '꿈틀'

(군위=뉴스1) 남승렬 기자 | 2022-12-09 16:19 송고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위한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7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군위군은 내년 7월1일 대구시에 편입된다. 사진은 9일 오후 군위군청 전경. '공항도시 군위'라는 슬로건이 눈길을 끈다. 2022.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북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위한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7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군위군은 내년 7월1일 대구시에 편입된다. 사진은 9일 오후 군위군청 전경. '공항도시 군위'라는 슬로건이 눈길을 끈다. 2022.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경축! 군위군 대구 편입 법률안 국회 통과.'

9일 오전 경북 군위군 군위읍 군청. 1층 로비 입구 LED 전광판에 대구시와 경북도간의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의 국회 본회 통과를 축하하는 문구가 송출되고 있었다.

군청 주차장 들머리에는 군위군 의용소방대연합회가 설치한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대구 편입 법률안 국회 본회의 통과'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나붙었다.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위한 '대구시·경북도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 내년 7월 대구시 편입이 확정되자 지역 관가와 민심은 차분한 가운데서도 반기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군위지역 공무원과 주민들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대구 편입을 화제로 삼아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공무원 A씨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맞물려 대구시 편입을 반기는 분위기가 많다"며 "편입 과정에서 일부 혼란이 있겠지만 군위 발전의 호재가 될 것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날 전통시장에서 만난 한 주민이 "인구가 줄어들고 별먹거리도 없는데 대구로 편입된다고 하니 군위가 발전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군청 인근 식당가의 화제도 단연 대구 편입이었다. 점심식사를 하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식사 도중 10통이 넘는 전화를 받으며 "편입됐다고 하루 아침에 가격이 더 오르면 어떡하냐"며 땅값 관련 문의에 바쁜 모습이었다.

군위군은 이런 주민 여론을 고려해 전통시장 장날인 오는 13일 시장 안 광장무대에서 '대구 편입 축하 군민 한마당' 행사를 열기로 했다.

9일 오후 지역 주민이 경북 군위군 부동산사무실 앞을 지나고 있다. 2022.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9일 오후 지역 주민이 경북 군위군 부동산사무실 앞을 지나고 있다. 2022.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기대심리가 꿈틀거렸다. 군위읍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B씨는 "전날부터 땅값을 묻는 문의가 평소보다 두배 가까이 늘었다"며 "한동안 호가가 더 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북도와 군위군, 대구시 등 편입과 연관 있는 관가와 민간단체는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군위군 공무원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2020년 7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유치에 따른 대구시와 경북도의 공동 합의에 근거해 민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이뤄낸 위대한 성과물"이라며 "한때 국회 첫 관문인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조차 통과하지 못했으나, 군민과 공무원들의 단합된 모습으로 대구시 편입을 쟁취했다"고 평가했다.

김진열 군위군수는 "대구 편입은 국가 정책상 시행 때문이 아니라 자치단체간 합의에 의한 최초의 사례"라며 "진정한 지방자치와 지역의 균형 발전을 실현하는 모범사례로 주어진 역사적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은 멀쩡한 이를 뽑는 것과 같은 심정"이라면서도 더 큰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군위군을 대구시에 넘기는 것은 생니를 뽑는 심정이지만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경북·대구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으로 절호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며 "군위군의 대구 편입을 대구와 경북의 상생발전을 위한 기회로 만들자"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파워풀 대구시민이 된 것을 축하드린다"며 "앞으로 대구시는 군위군민과 함께 TK신공항을 완성시켜 군위군이 대한민국 대표 항공도시로 다시 태어날 수 있게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한배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장은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을 군민들과 함께 환영한다"며 "대구공항과 군공항(K2) 이전 사업의 선결 과제인 군위군 대구 편입법이 통과된 만큼 대구경북통합신공항특별법도 연내 의결되도록 여야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에 직면한 군위군은 대구시 편입에 따른 인구 증가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앞서 1995년 대구시로 편입된 달성군의 경우 당시 11만9000여명에 불과하던 인구가 편입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년 만인 2015년 19만2700여명으로 늘었고 현재는 26만명을 넘겼다.

9일 오후 경북 군위군 전경. 2022.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9일 오후 경북 군위군 전경. 2022.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앞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대구시·경북도간 관할구역 변경에 관한 법률안이 재석의원 233명 중 찬성 218명, 반대 2명, 기권 13명으로 가결됐다.

이에따라 정부가 법안 이송과 공포 절차를 밟고 나면 내년 7월1일부터 군위군은 경북도에서 대구시로 관할구역이 변경된다.

군위군이 편입되면 대구시 면적은 884㎢에서 1498㎢로 70%가량 늘어나 전국 특·광역시 중 가장 넓어지며,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는 군위군 편입에 따른 후속조치로 도시·교통계획, 학군조정, 농업·상수도분야 등 주요 사업계획을 검토하고, 자치법규를 정비하며, 국·공유재산 및 물품인수, 사무 인계인수, 세입·세출예산 조정, 전산시스템과 안내표지판 정비에 나설 계획이다.

또 경북도, 군위군과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편입 준비 과정에서 이견을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9일 오후 경북 군위전통시장 입구에 '군위군 대구편입 법률안 국회통과'를 축하하는 대구편입 축하 군민 한마당 개최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2022.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9일 오후 경북 군위전통시장 입구에 '군위군 대구편입 법률안 국회통과'를 축하하는 대구편입 축하 군민 한마당 개최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2022.1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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