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北 순안공항 ICBM 발사 지점에 하얀 물체…"도로 훼손돼 보수한 듯"

VOA "ICBM 발사대, '이동' 성능 제대로 갖지 못했을 가능성"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2022-12-02 09:00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을 발사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을 발사하는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북한이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던 평양 순안공항 일대 도로를 보수한 흔적이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2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이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서 평양 순안공항의 민간 활주로와 군용 활주로 중간 지점에 가로세로 약 30cm의 하얀색 물체가 포착됐다.
이 일대는 북한이 지난달 18일 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 을 발사한 곳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하얀색 물체는 발사 이틀 뒤인 지난달 20일부터 나타나 ICBM 발사로 생긴 그을린 흔적을 덮기 시작하더니 열흘이 넘게 지난 지금 더욱 뚜렷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VOA는 "위성사진만으로 정확한 판독은 어렵지만 며칠째 같은 모양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이동이 가능한 물체가 아니라 도로포장 공사나 폐인트 작업 흔적일 가능성이 있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달 3일에는 이 지점에서 약 500m 떨어진 곳에서 ICBM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때도 현장에서 동일한 하얀색 물체가 식별됐으며 이달 1일까지도 같은 지점에 남아있다는 것이 VOA의 분석이다.

군사 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ICBM 발사 지점의 도로를 보수했을 것"이라며 "단순히 하얀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 이상의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이 가장 단단한 콘크리트 바닥이 깔린 순안공항 유도로나 활주로를 발사 장소로 선택했음에도 ICBM을 실은 발사차량이 매우 무거워 도로 표면을 훼손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사일 발사용으로 개발된 북한의 이동식발사대(TEL) 차량의 무게는 100톤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넷 연구원은 TEL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아야 하는 것이 중요한 성능이라는 점에서 순안공항 발사 지점의 보수 흔적이 북한의 ICBM 발사대가 아직 완벽한 성능을 갖추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도 "이동식발사대라는 것은 말그대로 이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라며 "비행장과 같이 평탄한 지대라면 공항이든 일반 도로이든 상관없이 어디서나 무리 없이 발사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yeh25@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