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지하철 안온다"…'출근 대란' 피했지만 서울지하철 운행 차질 현실화(종합)

오전 9시30분 쯤부터 지하철 미운행으로 연쇄 연착
서울시, 출근길 정상 운영…낮 시간대는 72.7%수준 감축 운행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유민주 기자, 조현기 기자, 남해인 기자 | 2022-11-30 12:16 송고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경기 오산시 수도권 전철 1호선 서동탄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2022.11.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30일 오전 경기 오산시 수도권 전철 1호선 서동탄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서울교통공사 노조의 파업은 지난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2022.11.30/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교통공사(1~8호선) 양대 노조 파업으로 운행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다.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출근 시간대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그 이후 시간대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30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파업 첫날인 이날 출근 시간대에는 큰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출근 시간이 끈난 9시30분 이후부터 일부 열차가 오지 않는 등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출근 시간에는 지하철을 평상시 수준으로 정상 운행하고, 지하철 혼잡도가 낮은 낮 시간대의 지하철 운행률을 평시의 72.7% 수준으로 감축 운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출근시간대 이후 오전 9시30분쯤부터 서울 지하철은 지연운행되기 시작했다.

2호선 선릉역에서는 오전 10시3분·9분·13분·16분 등 왔어야 할 4대의 열차가 운행되지 않았다. 9시59분부터 10시20분까지 열차 공백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출근시간대가 지났음에도 플랫폼은 한적했던 평소와 달리 지하철을 기다리는 수십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1호선 청량리역 상황도 이와 비슷했다. 고모씨(19·여)는 "10시31분 천안급행을 타야하는데 45분인데도 (지하철이) 아직 외대앞이다"며 "부모님이 일찍 나오라고해서 나왔는데도 약속에 늦을 것 같다"며 불안해했다.

이어 "화면안내도 계속 바뀌어서 헷갈린다"며 "11시까지 (천안급행이) 안오면 신창 급행이라도 타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1~8호선) 노조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회사의 인력감축안에 반대해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지하철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성과연봉제 반대'를 내세웠던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2022.11.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교통공사(1~8호선) 노조 파업 첫날인 3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회사의 인력감축안에 반대해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 지하철 노동자들의 총파업은 '성과연봉제 반대'를 내세웠던 2016년 이후 6년 만이다. 2022.11.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반면 오전 출근시간대 서울 지하철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적였지만 우려했던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지각을 우려한 시민들이 자차로 출근하거나 평소보다 일찍 집에서 나오면서 대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쯤 1·4호선 환승역인 창동역에는 출근하는 시민들도 북적였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대부분 두꺼운 외투를 걸치고 있었다. 이들은 지각을 우려해 평소보다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30분까지 일찍 집을 나섰다고 했다.

이곳에서 만난 김모씨(40대·여)는 "파업한다고 해서 30분 일찍 나왔다"며 "많이 걱정한 것 치고는 평상시랑 다른 것을 크게 느끼지는 못하겠다"고 말했다.

윤모씨(33·여)도 "평상시보다 15분정도 빨리 회사에 간다"며 "오늘은 평소와 다를게 없지만 매일 이렇게 불안감에 떨면서 출근하고 싶지는 않다"고 호소했다. 이어 "지하철 말고는 출근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파업이 얼른 해결되면 좋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도 수원에서 서울 종로구로 자차를 끌고 출근한 이모씨(34)는 "오랜만에 출근시간에 운전하고 왔다"며 "고속도로 상황을 고려해 평소 7시에 출근하는 오늘은 1시간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운전을 싫어하는데 이대로는 못 살 것 같다"며 "파업이 장기화되면 어쩌나 출근길 내내 걱정했다"고 토로했다.

서울교통공사(1~8호선) 양대 노조는 전날 서울시와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30일부터 인력 감축 철회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실제 이날 오전 8시 기준 지하철 지연 시간은 최고 10분 이내였다.

한편 서울교통공사(1~8호선) 양대 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인력감축 철회 △앞서 합의된 인력 충원 연내 이행 △'신당역 스토킹 살인 사건'과 '이태원 참사' 관련 안전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이전과 다른 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공사 측은 연이은 적자로 인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또 대체 수송력을 높이기 위해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집중배차 30~60분 연장 △지하철 혼잡역사 전세버스 배치운행 (교통공사 지원) △자치구 통근버스 운행 독려 등 대체 수송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계획이다.
 



khan@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