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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 경기] '총성 없는 전쟁' 미국 vs 이란…지는 팀은 곧장 집으로

잉글랜드전 대패 후 웨일스 꺾은 이란, 분위기 반전
신성 티머시 웨아 앞세운 미국, 현재 2무 승리 절실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11-29 14:20 송고
이란 축구 대표팀이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 되는 중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2022.11.2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이란 축구 대표팀이 2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B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 시작 전 국가가 연주 되는 중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키고 있다. 2022.11.22/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정치적 앙숙'인 이란과 미국이 16강 진출 티켓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벌인다.
이란(FIFA 랭킹 20위)과 미국(16위)은 30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지는 팀은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하기에 벼랑 끝 승부다.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충격적인 2-6 대패를 당했던 이란은 2차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제압하고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이란은 현재 1승1패, 승점 3점으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이란이 3차전에서 미국에 이기면 곧장 16강에 오를 수 있지만 비길 경우 같은 시간 열리는 잉글랜드(1승1무)와 웨일스(1무1패)의 경기 결과를 살펴봐야 한다. 질 경우 곧장 탈락이다.

첫 경기에서 6실점하며 무너진 수비가 불안 요소지만 2경기에서 4골을 넣을 만큼 공격력이 막강하다. 웨일스전에서 경기력을 회복한 터라 자신감도 있다.
미국은 웨일스(1-1)와 잉글랜드(0-0)에 연속 무승부를 거둬 2무를 기록 중이다.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으나 창이 무뎌 승점 쌓기에 실패했다.

미국이 16강에 오르기 위해선 이란전 승리 밖에 없다. 비기거나 질 경우 짐을 싸야 한다.

미국은 '신성' 티모시 웨아의 한 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라이베리아의 대통령이자 1995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레전드 출신 조지 웨아의 아들인 티모시 웨아는 웨일스전에서 아버지도 하지 못한 월드컵 득점을 이뤄냈다.

이란의 삼색기와 미국의 성조기 일러스트레이션.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이란의 삼색기와 미국의 성조기 일러스트레이션.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두 팀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동기부여는 정치적 관계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과 그에 따른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인해 두 나라는 정치적으로 앙숙 관계다.

여기에 미국 대표팀이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이란의 여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이란의 국기 중 이슬람 공화국 엠블럼을 삭제한 일이 발생하며 더욱 긴장감이 팽팽해졌다. 이란은 이에 대해 미국을 FIFA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황이다.

아울러 이란 선수들은 현재 자국 내 진행되고 있는 여성 인권 탄압 반정부 시위에 지지 의사를 표해 당국으로부터 귀국 후 처벌 위협을 받은 상태라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이렇듯 두 팀의 경기는 각종 정치적 이슈와 맞물려 총성 없는 전쟁과 같은 형태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에 앞서 30일 오전 0시에는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8위)와 개최국 카타르(50위)의 A조 3차전 경기가 열린다.

카타르는 앞서 2연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이 이미 확정됐다. 이번 대회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직행, 사상 첫 월드컵 무대를 밟은 카타르는 에콰도르전(0-2)과 세네갈전(1-3)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역대 월드컵 개최국 중 최약체라는 꼬리표까지 달렸다.

이미 개최국의 개막전 첫 패배라는 불명예를 안은 카타르는 개최국 첫 2연패 수모까지 겪으며 2010년 대회의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2번째로 개최국 16강 탈락 국가가 됐다.

카타르는 네덜란드를 제물로 첫 승점, 첫 승리에 도전하겠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인다. 네덜란드가 카타르전에 힘을 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카타르 도하 알투마 스타디움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A조 세네갈과 네덜란드 축구 경기에 네덜란드 응원단이 자리한 모습. 2022. 11. 21.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카타르 도하 알투마 스타디움에서 21일(현지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A조 세네갈과 네덜란드 축구 경기에 네덜란드 응원단이 자리한 모습. 2022. 11. 21. © AFP=뉴스1 © News1 최서윤 기자

조 1위에 올라 있지만 아직 16강 진출을 확정하지 못한 네덜란드(1승1무, 승점 4)는 카타르전에 총력을 쏟을 계획이다.

A조 1위를 지켜야 16강에서 보다 수월한 상대인 B조 2위를 만날 수 있는 만큼 카타르전에서 승리와 함께 대량 득점이 필요하다.

같은 시간 도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는 A조 에콰도르(44위)와 세네갈(18위)이 16강 진출을 두고 격돌한다.

에콰도르는 1승1무 승점 4를 기록 중이지만 득실에서 밀려 네덜란드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에콰도르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에네르 발렌시아가 2경기 3골을 몰아치며 놀라운 퍼포먼스를 이어가고 있다. 만약 세네갈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두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발렌시아가 3차전 후반에 무릎 부상으로 교체 아웃된 것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세네갈(1승1패 승점3)은 반드시 이겨야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가 골키퍼 반칙으로 넘어지며 패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 2022.11.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경기에서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가 골키퍼 반칙으로 넘어지며 패널티킥을 얻어내고 있다. 2022.11.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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