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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포르투갈-우루과이전에 '슈퍼맨' 관중…"이란 여성 존중하라"

후반전 난입…셔츠 앞면엔 "우크라이나 구하라"
네베스 "전세계가 그의 메시지 이해했다고 생각"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22-11-29 10:09 송고
29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 도중 한 남성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질주하고 있다. © AFP=뉴스1
29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 우루과이 경기 도중 한 남성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질주하고 있다. © AFP=뉴스1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경기 도중 '슈퍼맨' 티셔츠를 입은 관중이 난입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 관중은 이란 여성 인권 문제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H조 조별리그 포르투갈-우루과이전에서 후반 7분쯤 한 남성이 그라운드에 난입했다. 약 1분 남짓 경기장을 뛰었던 이 남성은 관계자에게 끌려나갔다.
경기 중계 카메라는 훌리건 등에게 최대한 관심을 주지 않기 위해 난입한 관중을 비추지 않았는데, 이후 외신 등을 통해 이 남성이 그라운드에 들어온 이유가 밝혀졌다.

해당 남성은 유명 히어로 '슈퍼맨' 로고가 새겨진 파란색 티셔츠를 입었다. 그의 손에 들려진 무지개 깃발은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표시다.

남성의 티셔츠에는 직접적인 메시지도 적혀있었다. 뒷면엔 "이란 여성을 존중하라"(Respect for Iranian woman)라는 문구가, 앞면엔 "우크라이나를 구하라"(Save Ukraine)"라고 적혀있었다.
29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우루과이전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한 남성이 보안 요원들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 AFP=뉴스1
29일(한국시간)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우루과이전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난입한 남성이 보안 요원들에 의해 끌려나가고 있다. © AFP=뉴스1

이번 월드컵에선 단순한 스포츠 이외의 이슈들도 많은 부각이 되고 있다. 개최국인 카타르는 이주노동자, 성 소수자 인권 탄압 논란에 휩싸여 있으며, 이번 대회에 출전한 이란 대표팀은 히잡을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의문사한 사건을 계기로 자국 내 벌어지고 있는 대정부 시위를 지지하기도 했다.

비록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의 침공에서 비롯된 우크라이나 전쟁 역시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통상 그라운드에 난입한 관중은 '훌리건' 등의 좋지 않은 시선을 받지만, 이날 슈퍼맨 옷을 입은 관중의 경우는 그렇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뛰며 해당 남성을 가까이서 지켜본 포르투갈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도 "우리는 이번 월드컵을 계기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 지 알게 됐다"면서 "우리 모두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 전 세계가 그 남성의 메시지를 이해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남성에게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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