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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립공원도 지속가능한 ESG 경영 실천 중"

윤대원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장

(광주=뉴스1) 박중재 기자 | 2022-11-26 08:05 송고
윤대원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장
윤대원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장

최근 경제, 정치, 사회 전반에서 확산되고 있는 화두는 단연 'ESG'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과거와 달리 환경 개선, 사회 공헌 활동 등 비재무적인 활동이 기업 가치의 평가 지표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민간·공공부문 구분 없이 ESG 경영에 뛰어들고 있고 관련 노력 또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ace)의 약자인데,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10곳 중 7곳은 '환경' 부문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랫동안 이윤 극대화라는 본업에만 충실해 온 기업들은 환경 파괴의 주범이라는 멍에를 쓰게 됐고, 변화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탄소배출량 감축, 친환경 설비 투자 등 지속 가능한 사업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게 된 것이다.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이 탄소 배출량 저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배출되는 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곳도 있다.
바로 탄소 320만톤을 흡수하는 우리나라 최고의 탄소저장고인 국립공원이다.

최근 기후변화의 심각성,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국립공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자연과 사람을 잇는 그린 플랫폼이라는 ‘국립공원형(形) ESG 경영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실천하고 있는 ESG 경영 사례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환경' 부문이다.

국립공원은 거대한 탄소저장고이나 소유 현황을 살펴보면 사유지가 32.1%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공원 내 사유지는 사유재산권 침해 및 자연생태계 훼손 우려가 있어 국립공원공단에서는 매년 사유지 매수를 통한 자연자원 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사유지 매수 대상지 3개소(8만6250㎡)의 훼손지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매수 대상지는 과거 경작지로 대부분 나지화가 진행된 상태였고 주변 식생을 고려해 신갈나무, 철쭉 등 약 3,600여종 식재를 통해 생태계 연결성 강화 및 탄소흡수원 확충에 기여했다.

두 번째로 '사회' 부문이다.

ESG 경영 파트너로부터 후원을 받아 저지대 탐방 인프라를 확충하고 숲 속 결혼식을 운영하는 등 사회 공헌 활동을 펼쳤다. 후원금 1억5000만원을 활용해 교통약자도 국립공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원적골 자연관찰로에 '무장애 탐방로' 기반 시설을 보강했다. 원적골 자연관찰로는 내장산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구간으로 국립공원의 가치를 다양한 계층에서 즐길 수 있도록 탐방 환경을 개선했다.

결혼식을 올리지 못 한 취약계층 신혼부부 대상으로 숲 속 결혼식을 진행했다. 연간 500만원씩 5년간 기부금을 유치해 많은 참가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고, 사회적 기업과 협력해 일회용 없는 친환경 결혼식으로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세 번째로 '지배구조' 부문이다.

대개 공공기관은 수직적이고 경직된 조직 분위기를 이루고 있다고 평가한다. 청렴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 방식을 위해 매분기 노사간담회, 소통함 운영 등으로 직원들의 개선‧건의사항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ESG 경영은 단기간에 달성하거나 종결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다. 가시적 성과가 더디어 보인다고 그 결과를 가벼이 여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것은 ESG 경영을 함께 추진하는 국민의 공감과 신뢰 그리고 지속적인 노력일 것이다.

내장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국립공원형 ESG 경영'을 실천해 나갈 예정이다. 민간 파트너십을 견고히 구축하고 폭넓은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는 등 공공기관의 책무를 다할 것을 다짐한다.


be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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