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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실험 위협' 지속 발신…김정은 "더욱 명백한 행동 필요하다"

'미 중간선거 전 핵실험설'은 없었지만…軍 "한 번 더 하려고 준비 중"
'괴물 ICBM'용 다탄두 개발 위한 핵실험 가능성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2-11-19 13:45 송고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의 시험발사를 지휘했다고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의 시험발사를 지휘했다고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화성포-17형)'을 발사한 북한이 핵무력을 계속해서 강화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연내 단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7차 핵실험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ICBM 발사를 현지지도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답할 것", "더욱 명백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성이 있다" 등의 표현으로 제7차 핵실험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들을 내놨다.
19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이 전날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서 ICBM 화성-17형을 시험발사했다며 이같은 김 총비서의 발언을 전했다.

북한이 발표한 미사일의 제원은 최대정점고도 6040.9㎞, 비행거리 999.2㎞로 비행 시간도 1시간이 넘는 1시간8분55초를 기록했다. 정상 각도로 발사했을 땐 미국 전역을 타격하고도 남는 1만5000㎞ 이상을 날아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총비서는 시험발사 성과를 격려하며 "우리의 핵무력이 그 어떤 핵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또 다른 최강의 능력을 확보한 것을 재차 확인하게 됐다"라고 자평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발사의 목적을 "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운용믿음성 검열"이라고 설명했는데, ICBM이 북한의 전략핵무기 운반수단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을 향한 핵위협을 발신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총비서는 "최근 우리 국가 주변에서의 미국과 적대세력들의 군사적 위협이 노골화되고 있는 위험천만한 정세는 우리로 하여금 압도적인 핵억제력 제고의 실질적인 가속화를 더 간절하게 요구하고 있다"라고도 말해 핵개발을 멈추지 않고 가속화할 것을 시사했다.

김 총비서는 또 "저들(미국과 남조선 및 추종세력)의 안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현명한 선택을 재고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더욱 명백한 행동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며 "적들이 핵타격 수단들을 뻔질나게 끌어들이며 계속 위협을 가해온다면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단호히 핵에는 핵으로, 정면대결에는 정면대결로 대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의 시험발사를 지휘했다고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김 총비서가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18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의 시험발사를 지휘했다고 19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이번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으며 김 총비서가 "우리의 핵무력이 그 어떤 핵 위협도 억제할 수 있는 신뢰할만한 또 다른 최강의 능력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 총비서의 발언은 이번 ICBM 시험발사 이후에도 계속해서 군사행동을 하겠다는 의지 표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해 한국 등 동맹국에 확장억제력 제공 강화를 거듭 확인하고 있고 한미는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대응하고 있는데, 이를 빌미 삼아 추가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군과 상당수 전문가들은 북한 도발의 '정점'은 제7차 핵실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과거 5·6차 핵실험 전후로 ICBM 시험발사를 한 바 있다. 김 총비서는 이번에 '핵실험'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국제사회의 눈이 7차 핵실험 장소로 지목된 풍계리 핵실험장에 몰린 사실을 이용해 주목도와 위협 강도를 높이는 전략을 썼을 가능성도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은 화성-17형 시험발사 성공에 고무돼 있고 이를 핵실험으로 이어나갈 수 있다"며 "기존보다 더 위력적인 ICBM으로 미 본토 타격능력을 어느 정도 입증한 후 핵실험을 하면 미국이 압박을 느낄 것이고, 그 이후에 또 다른 방식으로 화성-17형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정치적 판단에 따라 단기간 내에 핵실험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 시기를 예단하는 건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지난 미국의 중간선거 이전에 핵실험을 감행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으나, 북한은 현재 다른 기회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핵실험은) 통상 6번 하면 완료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한은) 한 번 더 하려고 준비 중"이라며 "단행할 때는 소형화와 경량화를 통해 핵능력을 고도화하려는 목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언제든 핵실험 가능' 상태를 유지하는 것 자체로도 국제사회를 긴장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남한 전역의 주요 시설을 겨냥한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이를 실전배치했다는 주장이 사실일 경우 핵무기 소형화·경량화가 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2014년 초 핵실험 준비 정황을 노출한 이후 2년이 지난 2016년 1월6일에서야 4차 핵실험을 단행한 적이 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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