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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 더 트렌디해졌다…'찰나'로 만든 9년 기다림 [N초점]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2022-11-19 13:22 송고
조용필(YPC, 유니버설뮤직 제공)
조용필(YPC, 유니버설뮤직 제공)
'세렝게티처럼…맨 처음의 꿈을 다시 한번 기억해야 돼.'

가수 조용필(72)이 여전히 트렌디한 음악으로 정규 20집의 여정을 시작했다.
조용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새 리드싱글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1'(Road to 20-Prelude 1)을 발표하고, 신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을 선보였다. 조용필의 신곡은 2013년 정규 19집 '헬로'(Hello) 이후 약 9년 만이다. 이번 신곡들은 '로드 투 트웬티'라는 제목처럼 내년 말 발매를 목표로 작업 중인 정규 20집의 리드 싱글 개념으로, 50여년 간 19장의 정규 앨범을 낸 조용필이 싱글 형태로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발표한 신곡 '찰나'와 '세렝게티처럼'은 해외 프로듀서가 작곡하고 작사는 김이나가 참여했다. '찰나'는 모든 것이 바뀌는 운명적인 순간, 그 찰나를 포착한 가사가 인상적인 곡. 스타일리시한 사운드 디자인과 조용필의 감각적인 코러스가 어우러진 팝 록 장르다.

밝고 경쾌한 멜로디의 '찰나'는 조용필 특유의 보이스가 어우러져 '워어! 느낌이 달라 / 워어! 눈뜨는 아침이 / 워어! 이렇게 빛나 / 생각해 생각해 생각해 봐도 / 우리 마주치던 순간에 와 /나는 분명하게 기억해 워어! / 결정적인 찰나 / 후우우우~~ 후우우우~~ 후우 / 반짝이던 찰나 / 후우우우~~ 후우우우~~ 후우'라는 노랫말을 잘 표현해냈다.

'찰나'를 쓴 김이나 작사가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캡처한 구간(재미없기로 소문났었던 내가 / 썰렁한 말에 실없이 웃고 많이 들뜨네 / 봐봐 모두들 멋쩍은 눈빛)은 내심 조마조마하며 썼던 마음에 드는 파트인데 선생님의 실제 모습을 토대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용필(YPC, 유니버설뮤직 제공)
조용필(YPC, 유니버설뮤직 제공)
'세렝게티처럼'에는 사람들과 부대끼며 점차 좁아진 시야를 다시 넓혀 무한의 기회가 펼쳐진 세상을 거침없이 살아가자는 모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조용필은 '세렝게티처럼'의 데모곡을 처음 듣고 20여년 전 탄자니아 정부 초청으로 방문했던 세렝게티의 광활한 대지와 하늘이 연상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1985년 발표한 조용필의 대표곡으로 손꼽히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 곡에는 '이렇게 펼쳐진 / 세렝게티처럼 넓은 세상을 / 우린 눈앞에 조그만 것들로 / 가끔 잊어버릴지 몰라 / 맨 처음의 꿈을 / 그 맨 처음의 우릴 / 맨 처음의 꿈을 / 다시 한번 기억해야 돼'라며 희망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조용필은 "탄자니아 여행에서 감동받았던 세렝게티 평원을 소재로 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싶다"고 말한 바다. 이에 작사를 한 김이나는 "가왕이라는, 스스로는 가장 쑥스러워하시지만 대중에겐 자연스러운 그 호칭에 맞는 큼직한 이야기가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신곡 역시 전작 '헬로'에 이어 해외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조용필이 편곡에도 참여한 '찰나'에는 Daniel Muckala, Steve Diamond, Andy Love가 작곡, 편곡에 이름을 올렸고, '세렝게티처럼'에는 Martin Hansen, Joe Cleere가 작곡과 편곡을 했다. 최근 신곡들이 3분 내외의 짧은 구성으로 이뤄지는 트렌드를 보이는데, '찰나'는 4분7초, '세렝게티처럼'은 3분46초로 구성해 꽉 찬 메시지를 담아내기도 했다.

2013년, '바운스'와 '헬로'를 통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트렌디한 음악으로 히트를 이끌어냈던 조용필은 이번 리드 싱글을 통해 더욱 과감해진 장르적 변신을 통해 '가왕'의 면모를 입증했다. 특히 팝 록 장르의 곡을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완벽하게 소화하며 '세대 통합'의 열풍을 일으킬 준비를 마친 모양새다.

이에 '세렝게티처럼'은 음원 사이트 멜론의 4주 내 발매곡 최신 차트에서 19일 오전 10시 기준 43위에, '찰나'는 같은 차트에서 25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규 20집을 시작을 알리는 선공개 싱글인 만큼, 긴 홍보 기간을 두지 않고 신곡을 발매했음에도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조용필은 이번 신곡 발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엔 20집의 일부 곡들을 담은 미니앨범(EP)도 계획하고 있다. 정규 20집으로 향하는 '길'이라는 이번 리드 싱글을 통해 내년 말에 발매를 예고한 정규 20집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는 바다.

한편 조용필은 오는 26, 27일과 12월 3, 4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구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2022 조용필 & 위대한탄생 콘서트'에서 이번 신곡을 라이브로 처음 들려줄 계획이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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