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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석유화학업, 공장 가동률 최대 50%로 축소…"버티기 돌입"

경기침체 수요 위축 여파 공장 최소한 가동 '고육지책'
LG화학·롯데케미칼 재고자산은 줄어 "수요 회복이 우선"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2022-11-18 10:16 송고
LG화학 대산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대산공장 전경(사진제공=LG화학) 

석유화학업체들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일부 제품의 공장 가동률을 50%대까지 낮췄다. 공장 가동을 멈추면 재가동시 큰 비용이 드는 석유화학업의 특성상 최소한의 가동률을 유지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재고자산 줄이기에는 일단 성공했지만 경기 회복 속도가 더딘 만큼 당장 시황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3분기(7∼9월) PET 원료 PX(Paraxylene) 가동률은 57%로 직전 2분기(62%)와 비교해 5%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살균·계면활성제에 쓰이는 EOG(ethylene oxide gas)의 가동률도 60%에서 56%로 하향 조정됐다.

올해 석유화학업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을 반영해 감산에 돌입했다. 문제는 감산 규모보다 수요 위축 규모가 더 크다는 점이다. 일부 기업은 분기 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빠지게 됐다. 

LG화학 첨단소재 부문의 3분기 공장 가동률은 55.4%로 앞선 2분기(64.8%)보다 9.4%p 줄었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양극재를 제외한 제품 수요가 줄어든 탓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도 90.1%에서 84%로 추가로 가동률을 줄였다.

석유화학사들은 수요 회복까지 최대한 생산량을 줄이고 버티겠다는 입장이다. 공장을 최소한으로 운영해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NCC(나프타 분해시설) 정기보수에 돌입한 기업들은 최대한 재가동을 늦추고 있다.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공장 가동을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NCC 정기보수는 법적 의무 사항으로 통상 4년마다 이뤄진다. 이 기간 에틸렌을 포함한 기초유분 생산은 전면 중단된다.

석유화학사업 출발점으로 불리는 NCC는 실적 악화의 진원지다. 원료인 나프타의 평균 톤당 시세는 3분기 712달러로 직전 2분기(878달러)보다 낮아졌지만 전년 동기(676달러)보다 비싸다. 그런데도 NCC 과정 이후 생산되는 에틸렌 등 기초유분 시황이 바닥권이어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생산 축소 이후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시황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현재 수요가 아예 없는 상황은 아니므로 공장의 전면 중단을 택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업계는 그동안 치솟은 재고자산 줄이기에는 성공했다. 재고자산이란 기업이 구매한 원재료와 판매를 위해 생산한 상품 등의 가치를 말한다. 쌓아둔 재고자산의 가치가 하락하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LG화학의 3분기말 석유화학 부문 재고자산은 2조7044억으로 직전 2분기말(3조1071억원) 대비 약 13% 줄었다. 재고자산 중 제품 항목은 같은기간 1조4123억원에서 1조3201억원으로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말 재고자산도 2조9314억원으로 직전 분기말(3조1231억원) 대비 6.13%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자산을 인위적으로 관리하고 있지만 수요 회복으로 자연스럽게 해소해야 한다"며 "내년 가동률은 글로벌 수급을 고려하면 올해와 유사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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