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한선화 "책임감 강해 늘 부담감 크다…걱정·불안이 내 원동력" [N인터뷰]②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11-17 17:21 송고
한선화/영화사 진진
한선화/영화사 진진

티빙 인기 시리즈 '술꾼도시여자들' 속 한선화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영화 '창밖은 겨울'(감독 이상진) 속 그의 모습은 다소 낯설게 다가온다. 한선화는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창밖은 겨울'에서 유실물을 두고 '버려진 것'이라고 주장하는 탁구 선수 출신 여자 영애 역을 연기했다.
'창밖은 겨울'은 고향 진해로 내려와 버스기사가 된 석우(곽민규 분)와 유실물 보관소를 담당하는 영애(한선화 분)가 만나 서로의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아주는 로맨틱 무비다. 영화의 배경은 경상남도 진해로, 한선화는 그곳에서 버스 매표원으로 살아가는 영애 역을 맡아 담백하면서도 잔잔한 연기를 선보였다.

한선화가 작은 영화인 '창밖은 겨울'을 선택한 이유는 "독립영화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그는 "드라마를 많이 했던 저로서는 TV에서 보기가 어려운 잔잔함이라든지 소박하고 느린 이야기가 좋더라"고 고백했다. 영화를 위해 탁구와 흡연에 도전했고 머리도 단발로 자른 그다. 한선화는 "힘들었고 타이트하게 찍고 열악했던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배운 것들이 있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한선화는 지난 2006년 SBS '슈퍼스타 서바이벌'을 시작으로 2009년 걸그룹 시크릿으로 데뷔해 오랜 연예계 생활을 이어왔다. '신의 선물-14일' '연애 말고 결혼' '장미빛 연인들' '학교 2017' '자체발광오피스' '20세기 소년소녀' '데릴남편 오작두' ''편의점 샛별이' 등에 출연했고, 대표작 '술꾼도시여자들'로 큰 사랑을 받았다. "작품 시작 전 늘 많이 불안해 하고 걱정하지만 그게 원동력"이라는 한선화. 그를 만나 '창밖을 겨울' 비화에 대해 들어봤다.
한선화/영화사 진진
한선화/영화사 진진

<【N인터뷰】①에 이어>

-시나리오 선택 기준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좋다는 느낌 그런 포인트가 그때마다 다르다. 우리가 좋아할 때 이유를 단정지어 내릴 수 없지만 좋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마음, 정신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거기에 따라 작품이 달라지는 건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하고 싶은 작품이나 역할이 있어도 못할 때도 있다면 그건 인연이 아니라 생각한다. 반면 노력하지 않아도 인연이 닿는 작품이 있다. 그렇게 희한하게 시작하는 작품이 있다. 또 전작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그럼 다음 작품이 어떤 모습일지는 저도 모르는 것 같다. 작품은 인연이 있어야 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도 배우로서 성장했다 느꼈나.

▶작업하면서 하나하나 배운 것도 없지 않아 있던 것 같다. 그 환경에서 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다. 고되고 힘들었고 타이트하게 찍고 열악했던 상황이었다. 그래도 그 속에서 배운 것들이 있다. 그 상황에서 배움이란 건 다 조금씩 있는 것 같다. 

-'술꾼도시여자들'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술꾼도시여자들'의 촬영장 분위기가 달라진 건 아니지만 케미가 좋았다. 호흡 맞추기가 아무래도 처음보다 더 수월했다. 캐릭터가 잡혀 있어서 수월했지만 아무래도 몇 개월 공백이 있다가 톤이 높아지는 걸 하니 약간 힘들기는 하더라. 그래도 저희는 부담을 느끼기보다 즐기고 있다. 좋아해주시면 너무 감사한 일이 될 것 같다. 지금 정신 없이 막바지를 찍고 있다. 

-연기자로서, 배우로서 돌아볼 때 어떤지. 어떤 상태에 와있다고 보나.

▶저는 매작품 열심히 한 것 밖에 없다. 뭐 하나 맡으면 책임감이 강한 편이다. 지지고 볶으면서 스스로도 납득이 돼야 한다. 평가를 받기도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평가 받는 건 두 번째고 첫 번째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 준비를 했느냐, 최선을 다 했냐, 그게 아직까지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런 생각과 마음으로 한 작품 한 작품 해왔기 때문에 어디까지 와있다는 돌아볼 여유가 아직은 없다. '술꾼도시여자들'로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을 했고 곧 나올 예정인데, 그 덕에 저를 잘 모르셨던 분들도 제 연기를 한번 더 들여다봐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그 덕에 제가 해왔던 작품들에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이 생겼다는 것도 감사하다. 이 영화도 제가 많은 분들의 관심 받고 있을 때 개봉해서 기쁘다. 이 영화는 소박한 영화이지 않나. 좋은 시기에 개봉함으로 인해서 곽민규 오빠나 감독님께 더 좋은 기회가 더 주어지면 좋을 것 같다. 

-도전하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아직 안 해본 것들도 너무 많아서 다 해보고 싶다. 저는 열려있는 편이다. 이번에도 또 슴슴한 것을 해보고 싶긴 하다. 저는 로코도 좋아한다. '멋진 하루' '8월의 크리스마스' '더 테이블' '연애의 온도' 등 이런 작품을 좋아하고 매력을 느낀다. 악역은 에너지 소모가 많다 들었는데 기회가 되면 하고 싶다.

-배우 활동 오래 하다 보면 배우로서 고민의 시기도 오지 않나. 그런 경험이 있는지.

▶매작품 들어가기 전에는 그런 시기다. 늘 걱정이 먼저 앞서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 걱정이 저의 어떤 원동력이 되기도 하다. 저는 늘 되게 많이 불안해 하고 걱정한다. 자신감이 시작부터 있진 않다. 그런 부담감으로 걱정으로 스스로를 들들 볶는다. 스스로 만족할 만큼 준비가 돼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거다. 그래서 작품 시작하기 전에는 늘 그런 시기다. 그게 저를 부스터를 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듣고 싶은 반응이 있나. 

▶이 계절하고 딱 어울리는 영화인데, 개봉 시기가 너무 좋다. 마니아층이 생기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주변 분들 평을 보면 '슴슴한 것 봐서 너무 좋다'고 하시는 평이 많더라. 편안하게 관람했다는 반응이 너무 기분이 좋더라.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지금 제 작품에 나온 인물로 봐주시면 저한테 큰 성공이 아닌가 한다. 거창한 미래의 꿈을 갖기 보다, 매번 하는 작품 속 인물로 보이는 거라면 보람찬 일인 것 같다. 그게 제일 행복하다.


aluemchang@news1.kr

오늘의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