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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 경찰, 소방 모두 인파 예측 실패…깊은 자책"(종합)

2020~2021년 핼러윈 방역 점검, 전담 공무원 배치도
"책임 회피하고 싶은 생각 없다…모든 책임 지겠다"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윤다정 기자 | 2022-11-16 15:44 송고
오세훈 서울시장. 2022.11.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2022.11.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2020~2021년 이뤄진 핼러윈 데이 이태원 일대 방역 대책이 올해 인파 관리로 옮겨가지 못하고, 미리 예측하지 못한 것에 대해 깊이 자책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6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임규호(중랑2) 의원의 시정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서울시는 2020~2021년 핼러윈 데이 방역 대책의 일환으로 유흥시설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전담 공무원도 배치했으나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별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임 의원은 "코로나19는 현재 진행형이고 오히려 '노마스크'로 더 많은 인파가 몰려 재확산 위기가 컸다"며 "서울시의 안일한 무관심이 참사를 낳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며칠 전 성황리에 진행된 지구촌 축제도 10만명 넘게 찾았지만 압사 위험이 없었다"며 "지자체와 경찰, 소방 등 기관들이 사전 논의 후 일방통행 조치와 안전요원 배치 등을 시행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좀더 주도 면밀해야 했다는 점은 분명히 인정한다"며 "그래서 후회되고 그 부분이 몹시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또 "저희도 예측 실패했지만 경찰과 소방도 예측에 실패한 것은 마찬가지"라며 "그래서 처음에 상당 시간이 지체됐고, 그 과정에서 여러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짐작한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민주당 소속 박유진 의원(은평3) 시정질문에서도 "핼러윈 데이 이태원, 홍대 앞에 그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것을 예측하지 못한 것이 첫 번째 원인"라며 "서울시나 행안부, 경찰, 소방이 모두 반성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주최 없는 행사로 법령상 사각지대에 방치됐던 것과 관련해서는 "책임 회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무한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오 시장은 용산경찰서가 작성한 '핼러윈 관련 문서'가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에도 전달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핼러윈 데이 (인파 밀집)이 예상되니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을 경찰청과 일선서(용산서)가 주고받은 문서가 자치경찰위원회까지 와 있던 것을 (참사 이후에) 확인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치경찰이 파출소, 지구대 정도를 (서울시장이) 관할하고 지휘 통솔할 권한이 있으면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예방 조치를 마련하는데 실효성이 있었을 것"이라며 "서울시가 실질적으로 권한, 책임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자치경찰위 제도가 바뀌면 좋겠다. 현재 인사 제도는 마지막에 결재 서류 한 장만 오는 형국"이라고 토로했다.

참사 당일 서울시의 초동 대처 타임라인도 공개됐다. 오후 10시15분 사고 발생 신고 접수 후 오후 10시17분 소방재난본부가 최초 출동 지령을 내리고, 오후 10시29분 소방 선착대가 현장에 도착했다.

김의승 행정1부시장과 한제현 행정2부시장은 30분 후인 오후 10시56분 재난문자를 보고 처음 알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설치와 현장 출동을 지시했다. 유럽 출장 중이던 오 시장이 첫 보고 받은 시점은 오후 11시20분쯤이다.

당시 현장은 행정2부시장이, 행정1부시장은 서울시청 지하3층 상황실에서 총괄 지휘했다. 현장은 행정2부시장-정무부시장-소방재난본부장-용산소방서장 순으로 지휘 체계가 발동돼 현장을 수습했다.

오 시장은 초동대처에 미흡했다는 지적과 관련, "책임은 종국적으로 서울시장에게 있다"며 "모든 재난 상황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은 서울시장이 하게 돼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깊은 자책을 하고 있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모든 책임을 질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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