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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수능] 올해도 이과 강세?…'문과 침공' 재현될까

선택과목 유불리 올해도 불가피…수학 1등급 이과 독식 예상
문과 수능 최저 충족 쉽지 않아…정시 교차지원 재현도 가능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2022-11-17 04:21 송고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6일 오전 울산강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장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2022.11.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6일 오전 울산강남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수능 시험장 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2022.11.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문·이과 통합 형태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7일로 두 번째 시행을 맞이했다. 지난해 이과 강세 현상으로 빚어졌던 문과생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 하락, 이과생의 인문계열 학과 교차지원 현상이 올해도 재현될지 관심이 모인다.

2023학년도 수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이과 구분 없이 시행된다. '공통과목+선택과목' 형태로 치러지는 국어·수학 영역에서는 각각 언어와매체·화법과작문, 확률과통계·미적분·기하 가운데 한 과목씩 선택한다. 사회·과학탐구영역도 구분 없이 최대 2과목을 택한다.

문제는 통합수능 체제에서는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통합수능 체제에서는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막기 위해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한 선택과목 점수 조정이 이뤄진다. 이때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집단의 선택과목 점수도 덩달아 상향 조정된다.

이 때문에 수학에 강점을 보이는 이과생이 주로 택하는 미적분, 기하 집단은 표준점수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가 올해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 1만5888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가운데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경우는 95.4%에 달했다. 수학 1등급 수험생 10명 중 9명 이상이 이과생이었다는 뜻이다.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완화됐지만 9월 모의평가에서도 1만1722명의 성적 분석 결과 수학 1등급 가운데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경우는 91.5%였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6일 오전 울산강남고등학교에 수험생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11.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16일 오전 울산강남고등학교에 수험생을 응원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2.11.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 수능 이과 강세 수시·정시 모두 영향…최저충족·교차지원 '촉각'


이 같은 이과 강세 현상은 대입 수시와 정시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수시에서 문과생들은 올해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수능 최저) 충족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년도 진학사 정시 모의지원 서비스를 이용한 수험생들의 데이터에 따르면 문과생들의 수능 최저(2개 영역 합 4인 경우) 충족 비율은 2021학년도 45.1%에서 2022학년도 35.2%로 9.9%p 감소했다.

수능 최저를 충족하더라도 수학은 충족 과목에서 배제되는 경향이 짙었다. 수능 최저를 충족한 수험생 가운데 수학영역을 포함해 충족한 수험생은 35.3%로 2021학년도(74.8%)보다 39.3%p 줄었다. 이에 비해 영어영역을 포함해 수능 최저를 충족한 수험생은 95.7%로 2021학년도(93.9%)보다 올랐다.

이는 곧 올해도 문과생들의 수능 최저 충족에서 수학이 배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상대적으로 영어의 중요성은 커져 수능 최저 충족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수능이 작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된다면 수능 최저 충족률은 전년도와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며 "영어가 매우 쉬웠던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를 포함해야 최저를 충족시킬 수 있었던 수험생은 실제 수능에서 영어 점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시에서는 이과생들이 표준점수상 우위를 차지하는 점을 활용해 대거 인문계열 학과에 교차지원하는 이른바 '문과 침공' 현상이 올해도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 7월 교육평가기관 유웨이가 회원 수험생 4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학영역에서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응답자 가운데 54.9%는 2023학년도 대입에서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지난해 7월 같은 문항에 대해 31.3%가 교차지원 의사를 밝힌 것보다 23.6%p 늘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지난해 인문계 학과에서 70~80%까지 이과생이 합격한 사례가 있어 2023학년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인문계열 모집단위에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sae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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