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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정채연 "배우로 책임감 더 강해져…이제 시작이죠"(종합) [N인터뷰]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2022-11-15 12:57 송고
정채연/BH엔터테인먼트
정채연/BH엔터테인먼트

배우 정채연에게 드라마 '금수저'는 걸그룹 아이오아이(I.O.I), 다이아 이후 연기자로서 또 한번 도약을 하게 해준 작품이다. 동시간대 인기 드라마였던 SBS '천원짜리 변호사'를 상대로 선전한 데다, 배우로서 더욱 성숙해진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금수저'를 마친 소감과 그간의 아이돌 활동, 그리고 배우로서 다짐 등에 대해 들어봤다.

정채연은 15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BH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연출 송현욱 이한준) 종영 인터뷰에서 드라마를 마친 소감에 대해 "2022년을 함께 했던 드라마여서 저한테는 더 뜻깊고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아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지난 12일 종영했다.

정채연은 극중 재벌가의 딸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지닌, 평범한 삶을 추구하는 나주희 역을 맡았다. 나주희는 '재벌가의 딸'이라는 타이틀과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정략적으로 주어진 황태용(이종원 분)의 '약혼녀'라는 구속을 벗어나 이승천(육성재 분)과의 사랑을 이루고 싶어하는 인물이다. 또 그는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의문의 죽음으로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며 큰 변화를 보여주기도 하는 캐릭터로 활약했다.

정채연/BH엔터테인먼트
정채연/BH엔터테인먼트

정채연은 드라마 촬영을 하다 큰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쇄골 골절 진단과 뇌진탕 증세로 부상 소식을 전했던 그는 "지금은 회복이 많이 됐다"며 "재활 치료도 하고 컨디션도 많이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촬영 날이었는데 신이 얼마 안 남아서 (부상 때문에) 죄송한 마음이 크더라"며 "마지막 촬영을 저 때문에 많이 늦게 한 게 아닌가 부담감도 컸다, 다이아 그룹 완전 체도 마지막이었는데 못하게 된 것 같아서 죄송했다"고 고백했다.

즐거웠던 촬영장 분위기도 회상했다. 그는 "나이 차이가 거의 세살 터울이어서 또래다 보니까 더 활발했던 것 같다"며 "처음 만났을 때 너무 어색하고 너무 낯설고 힘들었는데 그래서 오히려 리딩을 정말 많이 했고 리딩을 하면서 금방 친해진 것 같다, 시너지가 더 난 것 같다"고 전했다.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육성재에 대해서는 "음악방송을 하면서 오며가며 보다 만난 적은 있는데 활동했던 당시 얘기를 하면서 그런 것에서 공감대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편안하게 잘 이끌어주셨다"며 "편안하게 잘 해주신 게 있어서 고마운 오빠"라고 전했다. 이어 "놀라울 정도로 집중을 잘하고 앞뒤로 장난기가 많은 선배님이어서 재밌게 촬영한 기억 밖에 없다"고 애정을 보였다.

나주희는 연우가 연기한 오여진과 대립하는 인물이기도 했다. 오여진과 같은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냐는 질문에 "궁금하긴 하다"고 답했다. 이어 "여진이가 속시원하게 할 때마다 '부러운데?' 할 때가 있었다, 거침없지 않나"라며 "그런 부분이 저와 상반돼서 재밌겠다 했다, 기회가 된다면 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 정채연은 나주희 캐릭터가 답답했다는 반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주희가 초반에 답답하다고 봐주시긴 했는데 전 사실 이 인물의 집안이 몰락을 했고 마냥 세상을 예쁘게 바라보고 좋게만 바라봤던 인물이 현실을 깨닫고 사람에 대한 상처를 받으면서 이럴 수 있겠구나 하며 연기를 해서 그런 코멘트들도 잘 받아들인 것 같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정채연/BH엔터테인먼트
정채연/BH엔터테인먼트

정채연은 최근 다이아 활동을 마무리하고 BH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는 아이돌 출신 배우로 활동을 이어가는 데 데해 "부담감은 있기는 한 것 같다"며 "하지만 제가 열심히 하고 성장해나가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되지 않을까"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돌이라는 직업을 해서 저한테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다"며 "부담감 보다는 감사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저는 이제 시작인 것 같다"며 "요즘 들어 새로운 걸 많이 경험해보고 있고, 이제 시작이지 않을까, 이제 정말 하나하나 차근차근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정채연은 아이돌 활동 당시보다 책임감이 강해졌다고 했다. 그는 마음가짐에 대해 "조금 더 책임감이 강해진 건 있다"며 "단체가 아닌 혼자서 해나가야 하니까 그런 부분에서 책임감보다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래서 스스로에게 질문을 많이 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전했다.

정채연은 아이돌 데뷔 이전부터 배우를 꿈꿨다고 했다. 그는 "연기를 꿈꿔왔던 고등학생이었지만 데뷔를 아이돌로 했다, 무대도 정말 좋아한다"며 "그래서 '이게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질문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예고에서 대학 입시를 하고 있는데 우연찮게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때의 저는 사람 들 앞에서 서는 것조차 힘들어 했고 소극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 앞에 서있는 걸 어려워했는데 연습생 하면서 성격을 바꿔보자 하면서 아이돌에 도전하게 됐는데 아이들이란 직업을 하면서 사람 앞에 서는 걸 많이 괜찮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채연은 걸그룹 아이오아이, 다이아로 활동했다. 이에 대해 그는 "아이오아이는 시댁 같은 느낌이고 다이아는 친정 같다 했다"며 "아이오아이는 정말 많이 챙겨주고 동생들이 애교도 정말 많고 '힘내' 이런 말도 잘한다, 반면 다이아는 정말 친정처럼 표현보다는 무심한 말이 따뜻할 때가 많다, 안식처 같다"고 밝혔다. 이어 "연예계 생활하면서 많은 멤버들이 있다는 게, 저를 알고 제 편의 사람이 있다는 게 따뜻하더라"며 "기댈 수 있는 사람들이 워낙 많다 보니까 정말 오래오래 든든한 친구로 남을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BH 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한 후 친해지고 싶은 소속사 배우에 대해 "한효주 선배님"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선배님의 영화 '뷰티인사이드'를 너무 재밌게 봤고 좋아한다"며 "선배님의 가장 멋있는 건 여러가지 다양한 장르를 하시는 게 대단하신 것 같다, 그런 모습을 보고 '멋있다' 한 것 같다"고 털어놨다.

또 그는 롤모델에 대해 전지현 손예진 한효주를 언급하며 "배우가 여러가지를 경험해볼 수 있고 여러가지로 살아볼 수 있는 좋은 직업이다 하는데 그래서 저는 오래 하고 싶다, 오래 일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선배님들은 오랜 시간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채연/BH엔터테인먼트
정채연/BH엔터테인먼트

배우로서 듣고 싶은 수식어에 대해서는 "수식어라는 게 이렇게 보였다는 게 붙는 것 아닌가"라며 "뭐든 붙여주시면 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또 그는 "여러 장르를 소화해보고 싶고 연기할 때 매력있는 배우가 되고 싶은데 그게 제일 어렵다"며 "사실 아직 경험해본 장르가 많지 않다, 교복도 많이 입고 청춘물도 많이 했는데 청춘물도 또 하고 싶지만 다른 건 경험을 많이 안 해봤기 때문에 액션, 로코도 해보고 싶다"고 바랐다.

정채연은 '금수저'의 판타지 설정도 언급했다. 그는 '금수저'를 사용할 수 있다면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전에 주희로서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저는 정말 딱 한번 사용해보고 싶다, 그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경험을 해보고 돌아오면 되는 거니까 재미을 것 같다"며 "저는 저희 집 강아지와 바꿔보고 싶다"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가난한 이승천과 재벌 후계자 황태용(이종원 분) 중 누구를 선택하겠냐는 질문에는 "저는 승천이"라고 단번에 답했다. 그는 "돈도 중요하지만 행복이 중요하다"며 "사람과 함께 있을 때 행복이 크기 때문에 어려운 환경도 견딜 자신도 있다, 무조건 승천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금수저'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서는 "'다이아수저' '흙수저' 이런 말들 자체가 부모님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며 "진짜 금수저는 마음이 풍요로운 친구가 아닐까"라고 밝혔다. 끝으로 '금수저'라는 작품의 의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제 마음 속 안에서 은은하게 기억될 것 같은 작품"이라며 "정말 뜻깊은 것 작품으로, 좋은 추억으로 남은 것 같다"고 전했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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