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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사계절 꽃이 피는 태백산국립공원

주재우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

(태백=뉴스1) | 2022-11-15 07:30 송고
주재우 태백산국립공원사무소장

겨울에 피는 꽃을 본 적이 있는가?

겨울은 모든 생명이 빛을 잃고 땅속으로 스며드는 계절인데, 꽃이라니 당혹스러운 기분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태백산국립공원에는 매년 겨울마다 꽃이 핀다. 상고대. 혹자들은 눈꽃이라 부르는 새하얀 꽃이 태백산의 풀, 나무마다 피어난다. 태백산국립공원의 1년 탐방객 중 절반 이상이 겨울에 방문할 만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상고대는 밤새 서린 서리가 얼어붙어 만들어지는 것으로, 태백산의 높은 고도에 따른 추운 날씨와 만나 긴 시간 그 자리를 지키기에, 태백산국립공원은 겨울 산으로 이름이 높다.

하지만 겨울산만을 즐겼다면 태백산국립공원의 일각만을 봤다고 필자가 자신할 만큼 태백산국립공원이 가진 매력은 너무나도 다양하고 많다.

계절의 순서에 따라 봄부터 이야기하자면 천상의 화원인 금대봉 탐방로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얼레지, 현호색, 피나물 그리고 여러 바람꽃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불가한 수많은 야생화들이 마치 신이 잘 가꿔놓은 정원처럼 장관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여름의 태백산은 여름 평균 기온이 23도 정도로 폭염, 열대야 없는 태백의 시원한 여름 기후를 만끽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다.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의 작은 폭포를 보고 있노라면 벌써 여름이 끝난 듯한 착각마저 들 수 있을 것이다.

단풍의 계절 가을은 태백산 역시 색동옷으로 갈아입는다. 특히 백천계곡의 단풍은 천연기념물인 아름다운 계곡을 가득 채운 단풍이 마을주민들이 축제를 열만큼 일품으로 소문이 나, 이제 가을이면 탐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사계절이 아름다운 태백산국립공원은 해발 870m로 전국에서 제일 높은 곳에 최고(最高)의 야영장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높이 위치해 최고의 야영장이 아니다. 국립공원에서 운영함에 걸맞게 친환경 야영장으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 친환경 쓰레기 처리 등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고 있다.

90동 규모의 야영장은 정박형 카라반, 자동차 야영지, 카라반 영지 등 다양한 야영 형태에 맞춘 영지를 고루 갖춰 이용의 편리함을 더했다. 특히 태백의 시원한 기후와 맞물려서 여름철 피서지로 많은 인기가 예상된다.

이제 개장하는 야영장이지만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로 일과 휴양이 융합하는 워케이션(Workation) 공간으로 말이다.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놀아라’라는 옛말은 이제 진짜 옛말이 돼 버렸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의 발전으로 업무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지금, 야영장은 새로운 근무 공간으로 대두되고 있다.

태백산 신규 야영장인 소도야영장 역시 정박형 카라반 등의 시설을 이용하여 직장인들의 워케이션을 적극 지원코자 환경을 정비 중이다. 생각해보자 업무 중 잠깐의 휴식을 위해 문을 나서면 태백의 청정 바람이 불어오고 저녁에는 바비큐가 있는 업무환경이라니 지금이라도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가.

문득 옛날 유명했던 광고 카피가 떠올라 조금 바꿔 이야기해 본다. “열심히 일할 당신 떠나라! 태백산국립공원으로”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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