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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바다 해양산성화 속도, 전세계 대양과 비슷한 수준"

수산과학원, 지난 8년간 모니터링 결과 pH, 10년 단위 0.019 감소

(부산=뉴스1) 백창훈 기자 | 2022-11-14 14:53 송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각 해역별 표층 수소이온농도(pH) 변동 경향.(국립수산과학원 제공)
2015년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각 해역별 표층 수소이온농도(pH) 변동 경향.(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우리나라 바다에서도 전 세계 대양과 비슷한 수준으로 해양산성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8년간 우리나라 해역의 해양산성화 모니터링 결과, 해양산성화 경향이 전 지구 대양 및 인접국가의 해양산성화 진행 속도와 비슷하다고 14일 밝혔다. 또 우리 해역 산성화 요소의 계절 변동성이 크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수산과학원은 지난 2015년부터 포항공과대와 함께 매년 3∼4회 우리나라 전 해역 표층∼심층 수소이온농도(pH)와 이산화탄소 분압 등 해양산성화를 파악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조사하고 있다.

이 조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되는 한반도 전 해역에 대한 장기간에 걸친 추적 연구다. 과거 단편적인 연구로는 알기 어려웠던 장기 변화 경향과 공간·계절적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해역 표층수의 pH는 매 10년 단위로 0.019 정도 감소했다. 이 수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발표한 전 지구 대양 표층의 해양산성화 경향(매 10년 단위 0.017~0.027 감소)과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일본 연근해의 해양산성화 경향(매 10년 단위 0.016~0.023 감소)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전 세계 대양 및 일본 연근해에 비해 우리 해역 산성화 요소의 계절 변동성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최근 여름철 고수온과 겨울철 저수온의 잦은 발생 등 이상기후에 따른 우리 해역의 물리적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해양산성화는 먹이사슬 전반에 걸쳐 해양생태계를 위협한다. 또 서식지 환경 악화 등 부정적 영향을 유발해 해양온난화와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의 주요 위험 요소가 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해양산성화 현상은 패류와 갑각류, 어류 등 수산생물과 해양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주는 중대한 위협 요소"라며 "해양산성화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hun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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