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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급감 증권사, 1조클럽 가능성 '희박'해진다

지난해 달성 못한 '메리츠증권' 정도만 가능성 있어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2022-11-13 07:37 송고
서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 여의도 증권가.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증시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실적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전년 대비 반토막난 실적을 기록하면서 1조 클럽 증권사가 한 곳도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긴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중 올해 1조 클럽 가능성이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조4855억원으로 1조 클럽에 든 미래에셋증권의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은 7557억원이었다. 4분기 24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해야 1조 클럽에 들 수 있다.

그러나 에프앤가이드에서 미래에셋증권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101억5000만원으로, 1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기업공개(IPO) 등으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영업이익 1조2939억원을 기록했지만 1~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5050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1조293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3분기 누적 3844억원으로 1조원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역시 각각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이익이 5511억원, 5197억원으로 1조 클럽에 들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 9489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들지 못한 메리츠증권이 올해 성장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 1조원대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증권의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8234억원이고, 4분기 컨센서스는 1970억원으로 1조원을 갓 넘길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에도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는 것은 물론 부서 폐지, 자회사 매각, 감원설 등이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실적이 부진한 데에는 올해 글로벌 금리 인상기조 장기화, 주가 하락에 투자자 감소, 투자은행(IB) 부문 부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급감 등이 작용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및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글로벌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졌다"며 "단기자금시장 경색 및 유동성 동맥경화 장기화 시 증권사들의 첫 번째 대응 전략은 인력 구조조정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구조조정과 정부의 적극적인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 자본잠식에 이르는 증권사들의 경우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개연성이 크다"며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되고 부동산 PF 관련된 불확실성이 극대화되는 시점에서 단기적으로 증권업종 전반적인 주가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증권사의 실적뿐만 아니라 주가 측면에서도 우려가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가 매수가 유효한 수준까지 하락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에는 올해 대비로는 실적 개선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사업부문별로는 올해 대비 브로커리지는 감소, 트레이딩은 증가, IB는 감소할 전망"이라며 "트레이딩 부문의 관건은 올해 이익 훼손의 주범이었던 채권에서 얼마나 회복하는가와 자기자본투자에서 얼마나 손실을 인식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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