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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육상 원로 함기용 고문 별세…향년 92세

자신의 4번째 풀코스 완주에서 우승 기염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2022-11-10 11:53 송고
1950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을 차지한 함기용 고문 (대한육상연맹 제공)

1950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우승한 함기용 전 대한육상연맹 고문이 9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故) 함기용 선생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고 손기정 선생, 1947년 보스턴 마라톤에서 정상에 오른 고 서윤복 선생과 함께 한국 마라톤을 빛낸 영웅으로 꼽힌다.

1930년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함기용 고문은 1946년 손기정 선생이 주도했던 '마라톤 꿈나무 발굴단'에 뽑혀 전문 마라톤 선수로 나섰다.

선수 생활은 짧았으나 함기용 선생은 한국 마라톤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950년 4월19일 제54회 보스턴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그는 2시간32분39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마라톤에 입문한 지 4년째 되는 해이자 자신의 4번째 풀코스 완주에 이룩한 엄청난 사건이었다.

함기용 선생은 건국 이후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최초로 세계를 제패한 인물이 됐다.

이후 그는 힘든 환경에서도 1952년 헬싱키 올림픽 출전을 준비했지만 부상으로 인해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못했고 곧바로 은퇴를 결심했다.

그는 지도자로 1965년 해외개발공사 마라톤 팀 창단 감독을 맡았으며 1972년에는 중고기업은행의 창단 감독을 지냈다.

이후 1979년 대한육상경기연맹 이사, 1989년 대한육상연맹 전무이사, 1990년 대한육상연맹 실무 부회장 등을 거치며 한국 육상과 인연을 이어갔다.

함기용 선생은 2019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개회식 최종 점화자 중 한 명으로 선정돼 대회 시작을 알리는 불을 밝혔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분당차병원장례식장 3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2일 오전 7시다.

10일 숙환으로 세상을 떠난 함기용 고문 (대한육상연맹 제공)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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