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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윤희근 경찰청장…용산서장 '뒷짐'에 "뼈아프게 생각"

"경찰, 청장 한 명 없다고 시스템 마비되는 조직 아냐"
"용산서 정보과장, 인파 우려 보고서 삭제 지시…수사의뢰"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 윤다정 기자, 권진영 기자 | 2022-11-07 18:49 송고
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제8차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2.11.7/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태원 참사 당시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뒷짐을 진 채 이태원파출소로 걸어간 반면, 일선 경찰관은 현장에서 인파를 통제하는데 고군분투한 데 대해 "드릴 말씀이 없다"며 "뼈아프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7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현안질의 중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이임재 전 서장과 김백겸 경사의 이태원 참사 당일 대비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자 이같이 말했다.

윤 청장은 "(전 용산서장 관련 의혹은) 경찰청 특별수사본부에서 각별히 수사하는 것으로 안다"며 "(용산서장실 압수수색 등도) 정확한 내용은 보고받지 않았지만 합리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참사 당시 용산경찰서장이었던 이임재 총경의 늑장 대응은 여전히 논란이다. 대기발령 상태인 그는 현재 피의자로 입건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전 서장은 참사 당일 오후 9시쯤 집회가 마무리되자 24분 뒤 경찰서 주변 식당에 도착해 식사했다. 식당에서 용산서 상황실의 인파 관련 보고를 받은 그는 식사를 마치고 오후 9시 47분쯤 관용차에 탑승해 이태원으로 출동했다.
이 전 서장은 10여분 뒤인 오후 10시쯤 녹사평역 인근에 도착했으나 교통 정체로 차량 진출이 이뤄지지 않자 계속 우회해 진입을 시도했다.

그는 이후 오후 11시1분쯤 사고 현장 건너편에 있는 이태원 앤티크(고풍스러운)가구 거리에 하차했다. 이 즈음 그가 뒷짐을 진 채 수행 경찰과 가구 거리를 걷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담겼다.

이 전 서장은 오후 11시5분쯤에야 도보로 이태원 파출소에 도착했다. 그가 관용차를 타고 현장에 가려다가 교통 정체로 차 안에서 1시간 이상 지체한 것이다. 당시 이 전 서장의 출발지에서 사고 현장 파출소까지는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불과했다.

윤 청장은 참사 당시 논란이 됐던 자신의 행적과 관련해선 "서울 근교에 있지 못한 상황이었고 늦게 연락이 된 것에 변명하지 않겠다. 송구하다"며 "밤 12시쯤 참사 관련 첫 연락을 받고 회의를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북 제천에서) 즉시 출발해 올라오면서 상황실과 서울경찰청장 등에게 업무를 지시했으며 (경찰청) 차장이 청장인 저의 업무 지시를 받아 (참사에) 대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차장이 저를 대신해 현장에 나가 서울경찰청장과 함께 지휘했다"며 "경찰은 청장 한 명이 없다고 시스템이 마비되는 조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윤 청장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작성했던 서울 용산경찰서의 정보보고서가 참사 발생 후 삭제된 것과 관련해선 "용산경찰서 정보과장이 삭제 지시를 했다고 한다"며 "현재 정보과장을 수사의뢰한 상태"라고 말했다.


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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