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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일본 관함식 경례, 욱일기 아니라 배에 한 것"(종합)

이종섭 "국제관례 따라 주최국 대표 승선 함정에 경례"
"과거사 문제와 별개… 안보적 차원·국익 측면서 봐야"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2022-11-07 14:55 송고
해군 군수지원함 '소양함' 승조원들이 6일 일본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서 대함 경례를 하고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유튜브 캡처) 2022.1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군 당국은 우리 해군이 6일 열린 일본 해상자위대 주관 국제관함식에서 일본 함정을 향해 경례한 건 "국제관례"에 따른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해군은 '욱일기'에 경례한 게 아니다. 관함식에선 주최국 대표가 승선한 함정을 향해 경례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우리 해군의 1만1000톤급 군수지원함 '소양함'과 장병들은 전날 오전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남부 사가미(相模)만 일대에서 진행된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 참가, 해상사열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소양함 장병들은 이번 관함식에 참가한 다른 11개국 해군과 마찬가지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타고 있던 해상자위대 소속 다용도 운용모함(경항공모함) '이즈모' 옆을 지나며 '대함(對艦) 경례'를 했다.

소양함 함교 우측 갑판에 도열해 있던 우리 장병들이 호령에 맞춰 '이즈모' 쪽으로 거수경례하는 모습, 그리고 기시다 총리가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얹으며 답례하는 모습은 해상자위대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그러나 그간 국내에선 우리 해군의 이번 일본 관함식 참가를 놓고 찬반 논란이 계속돼왔다. 해상자위대가 '일본 군국주의 상징'으로 간주되는 욱일기 문양의 깃발을 공식 깃발(자위함기)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깃발은 일본 해상자위대 함정 모두에 걸려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가 6일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사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왼쪽)가 6일 해상자위대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관함식에서 해상사열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와 관련 국내 일각에선 우리 장병들이 이번 관함식 해상사열 중 주최국 일본 측 함정에 경례한 걸 욱일기를 향해 경례한 것과 동일시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장관은 이날 국회 답변에서 일본 '자위함기'와 일반적인 욱일기의 외형상 유사성을 인정하면서도 "일본 자위함기는 국제적으로 인정해오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한일 간 과거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는 전 의원 지적엔 "그 문제와 (관함식 참가는) 별개로 본다"며 "안보적 차원, 국가 이익 측면에서 봐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우리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이번 일본 관함식 참가를 결정하면서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야기된 한반도 주변의 엄중한 안보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 해군의 이번 국제관함식 참가가 갖는 안보상 함의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한 결정이었단 얘기다.

실제 미국 등 다른 참가국들도 우리 해군의 이번 관함식 참가를 희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국제관함식에선 주최국 대표가 승선한 함정에 경례하는 게 일반적 관례"라면서도 "'욱일기'와 '자위함기'를 (서로) 다른 깃발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는 국민적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말했다.

우리 해군 소양함은 이번 일본 관함식 본행사에 이어 7일까지 도쿄만 일대에서 진행되는 관함식 참가국 간 연합 수색·구조 훈련(SAREX)에 함께한다. SAREX는 조난·화재 선박 구조를 위한 인도적 차원의 훈련이다.

소양함과 장병들은 오는 10일쯤 국내 기지로 귀항할 예정이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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