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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분향소에 가득했던 국화를 축제장에서…가슴 먹먹해요”

11월 첫 일요일, 국가애도기간 종료에도 이태원 참사 추모 분위기
입동 하루 앞두고 큰 일교차, 쾌청한 날씨 속 차분한 휴일 풍경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2022-11-06 15:11 송고
대전 유성구 주관 ‘제13회 유성국화전시회’ 마지막 날인 6일 유림공원을 찾아 은은한 국화향 속에 휴일의 여유를 만끽하는 시민들. ©뉴스1 최일 기자
대전 유성구 주관 ‘제13회 유성국화전시회’ 마지막 날인 6일 유림공원을 찾아 은은한 국화향 속에 휴일의 여유를 만끽하는 시민들. ©뉴스1 최일 기자

11월의 첫 일요일인 6일 대전·충남은 15도 안팎의 큰 일교차 속에 오후 들어 나들이하기에 제격인 온화하고 쾌청한 날씨가 이어지며 울긋불긋 예쁘게 물든 단풍을 즐기기 위해 도심 주변 공원과 산을 찾는 지역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서울 이태원에 벌어진 최악의 압사사고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국가애도기간 종료 다음날인 이날도 추모 분위기가 지속됐다.

당초 지난달 30일 막을 내릴 예정이었다가 행사기간을 일주일 연장한 대전 유성구 주관 ‘제13회 유성국화전시회’에선 은은한 국화향을 맡으며 휴일의 여유를 만끽하려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과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연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여파인 듯 평소 주말보다 한산했고, 음악도 틀어놓지 않아 왠지 모를 숙연함이 느껴졌다. 행사장 인근 유성구청사에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대형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부모님과 함께 국화전시회를 찾은 30대 여성 직장인 이모씨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대전시청에 설치된 합동분향소에 가봤더니 하얀 국화 화환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곳에서 예쁘게 꾸며 놓은 국화를 보니 꽃다운 나이에 하늘나라로 떠난 젊은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청사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대전 유성구청사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공식 애도기간을 보내고 일상으로 돌아온 첫날이었지만 이태원 참사의 아픔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대전 보문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전산악연맹 주관 ‘2022 산사랑 대전사랑 등산대회’는 전격 취소됐다.

충남 예산군 대흥면 의좋은형제공원 일원에서 펼쳐진 ‘2022 의좋은 형제 축제’는 문화공연과 개막식, 불꽃놀이 등을 생략한 채 행사 이틀째를 맞았고, 주최 측은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만큼 축제장 내 시설물 점검을 강화하고 안전관리 요원을 계획보다 늘려 배치했다”고 밝혔다.

보령에선 지난 5일 개최하려던 ‘제19회 성주산 단풍축제’가 애도기간 후로 하루 연기돼 이날 열렸고, 4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단 연극 ‘스카팽’을 무대에 올리려던 대전예술의전당은 애도기간 중인 4·5일 공연은 전면 취소하는 대신 6일 공연을 1회(오후 3시)에서 2회(오후 7시 30분 추가)로 늘렸다.

대전 유성구 주관 ‘제13회 유성국화전시회’ 마지막 날인 6일 유림공원을 찾은 연인이 다정스럽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대전 유성구 주관 ‘제13회 유성국화전시회’ 마지막 날인 6일 유림공원을 찾은 연인이 다정스럽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최일 기자

한편 입동(立冬)을 하루 앞둔 가운데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건조한 날씨로 산림 내 낙엽이 바짝 마른 상태가 지속되고 강수량이 적어 산불 발생 위험도는 ‘매우 높음’(심각)에 해당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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