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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은 안갔다" 대규모 골프행사 방관 광주과기원 '황당 해명'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 '부적절' 인지했지만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정다움 기자 | 2022-11-04 12:14 송고 | 2022-11-04 14:06 최종수정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GIST) 전경 항공사진.(지스트 제공)2021.6.9/뉴스1 © News1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GIST) 전경 항공사진.(지스트 제공)2021.6.9/뉴스1 © News1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기간에 대규모 골프행사를 한 정부출연기관 광주과학기술원이 황당한 해명으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골프행사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총장 명의 인사말을 남겼지만 '김기선 총장은 부적절한 행사라고 판단, 참석하지 않았다'는 책임 회피성 입장을 내놓으면서다.
광주과학기술원은 <뉴스1>을 포함한 언론들이 지적한 '국가 애도기간 중 대규모 골프 행사 방관'에 대한 공식 해명자료를 4일 냈다.

과기원에서 운영하는 GIST기술경영아카데미(GTMBA) 총동문회는 지난 1일 전남 무안의 한 골프장에서 단체 골프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4인 1팀 기준 41팀이 참여했으며, 기술경영아카데미 과정을 수강했던 지스트 일부 교직원도 동행해 골프를 쳤다.
참석자들은 행사 이후 만찬을 갖고 술을 겸한 저녁자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과기원은 "총동문회가 준비하는 체육행사의 취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행사는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김기선 총장은 국가애도기간임을 고려, 이번 행사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참석 계획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이태원 참사로 전 사회가 충격과 슬픔에 잠겼다"며 "과기원에서 운영하는 최고위과정의 총동문회 주최 행사가 개최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과 반대로 김기선 총장은 팸플릿을 통해 행사 인사말을 전했고, 팸플릿과 현수막 제작 비용, 참석자들에게 제공되는 소정의 기념품 등 총 900만원을 지원했다.

특히 구성원들의 교육·연구 활동이 애도의 분위기 속에 차분히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해 온 것과 달리 부적절한 처신에 대한 변명에 급급하다는 지적이다.

과기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개최할 예정이던 '2022 지스트 과학문화주간' 행사 일부를 취소·연기한 점을 고려하면 이중적인 판단을 내렸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기원은 대규모 체육 행사를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사고로 인해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에 빠진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와 깊은 애도의 말씀을 전한다. 아울러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회복하고 심리적 안정을 되찾길 기원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기우식 참여자치21 사무처장은 "국가애도기간 대규모 골프대회를 방관한 것도 문제지만, 정부출연기관인 과기원의 공금이 민간 행사에 투입된 것은 더욱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총장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해서 면피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학자이자 교육자로 구성된 과기원은 자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GIST기술경영아카데미는 체계적인 기업최고경영자(CEO)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비즈니스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개설됐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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