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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정보본부 "故 이대준씨 구명조끼 '간체자' 확인 안 됐다"

국회 정보위 국감… "SI에 '월북' 표현 1회 아닌 2회 등장"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2022-10-31 17:37 송고 | 2022-10-31 19:28 최종수정
고(故) 이대준 해양수산부 주무관 영결식. 2022.9.2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고(故) 이대준 해양수산부 주무관 영결식. 2022.9.22/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지난 2020년 9월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격돼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중국식 '간체자'(簡體字)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국방정보본부가 확인된 게 아니란 입장을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간사인 유상범 국민의힘·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방정보본부는 31일 진행된 정보위의 국정감사에서 '이씨가 입고 있던 조끼에 간체자가 적혀 있었느냐'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사실이 아니다"고 답했다.

국방정보본부는 "간체자임을 알 수 있는 조건이 아니다"는 취지의 설명도 했다. 

앞서 감사원은 이달 13일 이씨가 북한군에 처음 발견됐을 때 한자가 적힌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감사원은 이 사건 발생 당시 문재인 정부에서 이씨가 '한자' 구명조끼를 착용했던 사실 등을 확인하고도 '자진 월북 정황과 배치되는 증거'로 판단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씨가 당시 입고 있던 구명조끼의 한자가 '중국식 간체자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았다. 구명조끼에 간체자가 적혀 있었던 게 사실일 경우 '이씨가 북한군에 발견되기 전 중국 선박으로부터 먼저 구조 등 도움을 받았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국감에서 사건 발생 당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에 북한과 중국 어선이 다수 있었으나, 이씨가 어느 어선을 탔는지 타지 않았는지는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유 의원이 전했다.

그러나 국방정보본부의 이날 보고 중 'NLL 이북에 북한과 중국 어선이 다수 있었다'는 내용은 이씨가 2020년 9월21일 소연평도 인근 해역에서 어업지도선을 타고 근무하다 실종된 뒤 이튿날 오후 북한 측 해역에서 발견되기 전까지 '약 38시간 동안 군 당국에 확인된 인근 해역의 배는 중국 어선 뿐'이란 감사원 발표와는 배치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국방정보본부는 이날 국감에서 이씨 사망 전 감청을 통해 획득한 특수취급정보(SI)에 '월북' 표현이 2차례 나온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그동안엔 이씨 관련 감청 정보에 '월북' 표현이 단 1차례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유 의원은 "북한군 당국자와 질문·답변 과정 중 질문에서 ('월북' 표현이) 1회, 답변에서 1회 나왔다"며 "이씨의 목소리는 아니고 북한 관련 통신 속에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SI 또한 이씨의 육성이 아닌 제3자의 전언을 바탕으로 한 것이란 점에서 이씨에게 월북 의사가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할 근거로 삼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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