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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경찰 배치 부족이 이태원 사고 원인인지 의문' 입장 고수(종합)

이상민 "이태원 인파 30% 증가, 경찰 배치도 40% 증원"
경찰 "배치인력 늘었지만 질서유지보다 범죄예방 초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2022-10-31 12:07 송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애도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1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참사 합동분향소에서 애도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31/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핼러윈 데이' 사고 사전 대응과 관련해서 경찰력 배치 등에 문제가 없었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경찰 또한 예년 대비 인력을 증원해 배치했다고 발표했지만 이 인력들은 질서유지보다는 범죄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31일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 분향소에서 헌화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찰 소방 인력 배치 부족이 사고의 원인이었는지 의문이 든다'며 사고대응을 위한 인력 배치에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 장관은 지난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긴급회의에서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던 건 아니다"라며 "통상과 달리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 장관은 전날 발언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인력 배치로 사고 대응이) 불가능했다는 것이 아니고, 과연 그것이 원인이었겠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다는 것"이라며 "역대 5~6년간 핼러윈 때 운집했던 규모에 대비해 동원됐던 경찰(인력)이 특이 사항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축제 참가자가) 8만명일 때도 있었고 이번에는 13만명 정도 되는데 이번에는 13만명 정도로 30% 정도 늘었다"라며 "경찰 인력도 130여명으로 40% 정도 증원됐다"고 말했다.

경찰 측도 이번 핼러윈 데이 축제 관련해 예년 대비 대응 인력이 적게 투입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 인원들은 질서유지가 아닌 범죄 예방에 초점을 두고 운영됐다고 설명했다. 

오승진 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과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브리핑에서 관련한 기자의 질의에 대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평군 30명에서 90명 선으로 (경찰력을) 배치해 각종 상황을 대비했다"라며 "이번에는 137명 정도로 증원된 규모로 배치해 대비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라고 말했다.

오 과장은 "그간 다중이 운집하는 상황에 대해서 경찰은 현장 통제보다는 범죄예방 및 불법 단속을 중심으로 경력을 배치·대응했다"라며 "이번에도 해당 지역에서 당일 예상되는 불법행위에 대해 단속·예방하기 위해 경찰력을 배치한 것"이라고 밝혔다. 즉 경력 배치가 현장 질서 유지보다 마약, 성폭력 등 범죄를 예방하는데 초첨이 맞춰졌다는 설명이다.

◇ 여야 모두 이 장관 발언두고 '무책임하다' 비판 나와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핼러윈 데이 축제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처음으로 개최됐던 만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인파가 집중됐을 것에 대비해 추가적으로 대응 인력을 배치하고 질서 유지를 강화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바에 따르면 이번 참사는 막을 수도, 피할 수도 있었던 인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라며 지난 30일 있었던 이 장관의 발언을 겨냥해 "행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주무 부처 장관이 이렇게 무책임한 발언을 할 때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여당에서도 이 장관의 발언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여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자리에서 "지금은 언행, 특히 말조심을 해야 한다"며 "조금 더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무겁게 이 문제를 바라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이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potg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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