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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5.5평 원룸 크기 공간인데…"수백명 몰려 사람 아래 또 사람"

이태원 골목 중간에 피해 집중…피할 공간 없어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2022-10-31 11:23 송고 | 2022-10-31 13:58 최종수정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31일 오전 6시 기준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자 154명, 중상자 33명, 경상자 116명 등 총 303명이라고 밝혔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이태원 참사 사상자가 18.24㎡(약 5.5평)의 작은 공간에서 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은 원룸 크기 면적에 수 백명이 뒤엉켜 대형 참사로 번진 것이다.
31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고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유명 식당 및 클럽이 밀집된 세계음식문화거리와 이태원역 1번출구를 잇는 길이 40m의 좁은 내리막길에서 발생했다.

피해는 골목길에서도 중간쯤인 길이 5.7m, 폭 3.2m의 18.24㎡(약 5.5평) 공간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길은 한쪽이 해밀톤호텔의 외벽이어서 피할 공간이 전혀 없었다. 사망 154명, 부상 149명 등 참사의 모든 사상자가 이 길에서 나왔다.

사고는 핼러윈 축제가 절정을 이룰 무렵인 29일 오후 10시15분쯤 발생했다. 세계음식문화거리에서 골목이 맞닿은 지점으로 사람이 몰리기 시작했고 이 중 일부가 넘어지면서 수백명이 도미노처럼 차례로 쓰러졌다. 사람 아래 또 다른 사람이 깔리면서 가장 아래에 깔린 사람들은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

사고 현장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는 A씨는 "사람들이 뒤에서 밀었고 이후 도미노처럼 쓰러졌다"며 "(사람이) 쓰러진 걸 모르는지 계속 밀어 정말 죽는구나 싶었다"고 참사 당시를 돌아봤다. 
소방당국은 선발 구조대가 신고 접수 2분 후 현장에 도착했다고 밝혔지만 실질적인 구조는 오후 11시 무렵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소방당국은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서울시 전역의 구급차를 출동시켰지만 이태원역 앞 4차로가 인파로 꽉 막혀 사고 현장까지 접근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경찰과 소방이 맨 아래에 깔린 피해자부터 빼내기 위해 애를 썼지만 뒤에서 받는 하중이 워낙 커 쉽지 않았다.

이번 사고의 사망자는 154명(남성 56명, 여성 98명)이며 경찰은 153명의 신원을 파악한 상태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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