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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에 韓 증시 부진 뚜렷…코스닥 하락률 세계 4위

러시아 빼면 2위
코스피 10위…매크로 악화에 홍콩도 타격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2022-10-25 07:10 송고 | 2022-10-25 09:07 최종수정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2022.10.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 2022.10.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국내 증시가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삼중고로 글로벌 증시 중에서 하락세가 가파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전날 33.4% 떨어져 주요 41개국 주가지수 가운데 네 번째로 하락률이 컸다.

코스닥은 지난해 1033선에서 거래를 마쳤으나 672선으로 내려온 상태다.

코스피 지수도 지난해 말 2977선에서 현재 2155선으로 밀려 하락률이 24.9%에 달했다. 하락률 순위로는 10위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MOEX 지수와 RTS 지수가 각각 46.0%, 34.16%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코스닥은 사실상 홍콩 항셍 지수(-34.3%)에 이어 하락률 2위인 셈이다.

하락률 10위 안에 든 지수를 보면 폴란드 WIGI(-32.5%·5위) 나스닥(-31.0%·7위) 대만 가권(-29.4%·8위) FTSE250(-26.9%·9위) 등이 있었다.

금리 인상에 취약한 기술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도 하락폭이 다른 증시보다 컸다. 다우존스 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4.6%, 21.5% 떨어졌다.

국내 증시가 더 어려운 행보를 보이는 데에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함께 고강도 긴축 등 각종 악재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 수출이 중요한데 중국이 코로나 봉쇄를 유지하면서 주력 수풀품 수출이 좋지 않았다"며 "미중 마찰도 한국에는 악재가 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수출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완만하게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달 한국 수출이 574억달러로 역대 9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보면 2.8%로 2020년 10월 이후 가장 부진했다.

중국향 수출도 중국 부동산 경기 둔화 영향 등으로 4개월째 감소를 이어갔다.

반도체 규제 등 미국이 중국 견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수출 여건 악화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악화 우려로 주가가 크게 떨어진 점도 증시 하락을 부추겼다. 삼성전자는 주가가 지난해 말 대비 26.6%, SK하이닉스는 29.9% 하락했다.

또 외국인이 달러 초강세로 이탈이 계속된 대목이 국내 증시에 하방 압박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서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새 최고 지도부를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신임 상무위 기자회견서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등 새 최고 지도부를 발표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아시아 증시 중에서는 홍콩 증시가 최근 하락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홍콩 H지수는 지난해 말 대비 31.9% 하락하면서 항셍 지수와 함께 하락률 상위권에 올랐다. 상해종합지수(-17.7%)와 심천종합지수(-23.2%) 등 본토 증시보다 하락세가 뚜렷했다.

홍콩 증시는 글로벌 긴축에 더해 중국 본토 코로나 규제와 미중관계 악화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하락률이 높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 3기를 열며 1인 독주체제를 완성한 것도 미중 갈등 확대 우려에 시장은 부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항셍 지수와 H지수는 전날 하루에만 각각 7.3%와 6.4% 하락 마감했다.

다만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1.0% 하락에 그치면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기조와 다르게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해왔고 한국와 홍콩에 비해 미중 갈등 여파가 덜한 점이 증시 방어로 연결됐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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