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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120만원 먹튀男, 연락 두절…경찰은 입금 기다려보라고"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2-10-24 08:44 송고
익산의 한 바(bar)에서 120만원 상당의 술값을 계산하지 않고 도망간 손님. (보배드림 갈무리)
익산의 한 바(bar)에서 120만원 상당의 술값을 계산하지 않고 도망간 손님. (보배드림 갈무리)

최근 먹튀(무전취식) 사건으로 고충을 호소하는 자영업자가 많은 가운데 이번에는 전북 익산에서 120만원의 먹튀 피해가 발생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익산 121만9000원 먹튀 내일 고소하러 갑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7시 반쯤 익산에서 바(bar)를 운영하고 있는 A씨의 가게에 손님 B씨가 방문했다. B씨는 7시간 동안 가게에 머물며 각각 40만원, 80만원 상당의 양주를 한 병씩 시켰으며 추가로 맥주도 마셨다.

오전 2시 20분께 B씨는 "술값을 편의점에서 계좌이체 해 주겠다"며 가게를 나섰다. 약 20분 후 그는 A씨에게 "카드가 에러 나네. 곧 입금할게"라는 메시지를 보낸 후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근처 지구대를 방문해 해결책을 물었고, 지구대에서는 "다음날까지 입금이 안 되면 경찰서로 찾아가라"는 답을 내놨다.

다음날인 13일 오후 6시께 A씨가 B씨에게 메시지를 보내자, B씨는 "늦게라도 갈 테니 기다리렴"이라는 답장을 보냈고 그 후 또다시 연락이 두절됐다.

결국 14일 오후 A씨는 경찰서 민원실을 찾았다. 경찰은 "다음 주 월요일(17일)까지는 기다려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 A씨는 조금 더 참고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러나 B씨와는 계속해서 연락이 닿지 않았고, A씨는 17일 다시 경찰서를 찾아야 했다. 이날 경찰관이 전화를 하자 B씨와 통화 연결이 됐다. 경찰과 A씨는 "이틀 후인 19일까지 입금해 주겠다"는 B씨의 답변을 함께 들었다.

하지만 B씨는 전화기의 전원을 꺼버리는 등 A씨가 글을 작성한 23일까지도 끝끝내 연락이 되지 않았다.

A씨는 "B씨가 3일 전부터는 전화기를 낮에는 꺼놓고 밤에는 켜고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 온갖 방법을 동원해도 연락이 닿지 않아 진짜 답답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경찰들도 왜 그런 사람에게 기회를 주고 (피해자가) 두 번 세 번 발걸음 하게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금연법 시행 후 몇 년 동안 (담배 피우러 간다며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먹튀가 10건이 넘는다. 이제 지친다"며 먹튀 피해로 인한 피로감을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도 "돈 없으면 먹지 마라. 나이 먹고 한심하다", "절대 봐주지 마시고 제대로 처벌받게 하세요" 등의 댓글을 쏟아내며 먹튀남의 행태에 혀를 내둘렀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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