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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에 유가 큰 폭 등락 가능성"

"러시아 원유 감산 가능성 여전히 우려"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22-10-23 12:00 송고
2020.1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2020.1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러시아산(産) 원유 가격상한제가 향후 유가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이 일정한 가격 이상으로는 러시아산 원유를 사들이지 말자며 추진하는 이 제도로 인해 국제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나타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최근 경제제재의 주요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산 원유 상한 가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되레 원유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G7이 추진하는 이번 가격상한제가 시행되면 오는 12월5일 이후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해상운송은 상한 가격 이하로 구매할 수 있으며, 이를 어길 경우 해상운송 선적·화물 등에 대한 해상보험이 거부된다.

G7은 유럽 가스공급 중단으로 러시아의 에너지 매출이 줄어든 데다 우크라이나 전쟁도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현실적으로 원유생산을 포기하기 어려워 가격상한제를 수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가 중국, 인도를 통해 가격상한제를 회피하더라도 전 세계 원유 공급이 계속 이뤄져 유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 재무부는 가격상한제 도입이 국제유가 하락을 통해 50여개 신흥국·저소득 국가에 연간 1600조달러 규모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러시아가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대외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원유 수출시장에서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8.3%을 기록했다.

최근의 불안한 원유 공급 상황과 러시아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 회원국과 맺고 있는 긴밀한 관계를 고려하면 되레 러시아 영향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단기간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감산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보고서는 "이번 제도의 향방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면서 가격상한제는 OPEC+의 추가 감산 여부, 유럽의 겨울철 날씨 등과 더불어 향후 유가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투자은행은 러시아가 원유 수출량을 줄이는 등의 보복에 나설 경우 국제유가가 큰 폭의 등락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한다"고 말했다.


se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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