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4호선 반바지 미아…"저쪽 관할역" 서로 떠민 서울교통공·코레일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2-10-20 08:43 송고
19일 오전 출근길, 반팔·반바지·노마스크 차림으로 4호선 지하철 객실에서 발견된 아이. (SBS)
19일 오전 출근길, 반팔·반바지·노마스크 차림으로 4호선 지하철 객실에서 발견된 아이. (SBS)

지하철에서 실종 아동으로 보이는 아이가 있어 시민이 신고를 했지만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이 '관할 구역'을 따지며 서로 떠넘기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SBS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권 지하철 4호선 출근 인파 속 한 아이가 추운 날씨에도 불구, 반팔·반바지만 입은 채 발견돼 시민들의 걱정을 샀다. 객실 내에서 아이는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아 더 눈에 띄었다.
걱정된 주변 아주머니들이 아이에게 살짝 말을 건넸고 아이는 "엄마가 때렸어요"라는 식의 얘기를 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A씨는 아이가 실종 아동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지하철 문자 신고 번호를 찾아 연락했다.

A씨는 아이의 사진을 찍어 상황 설명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고, 열차 번호와 현재 위치가 4호선 '경마공원역'임을 알렸다.

그런데 신고 연락을 받은 서울교통공사가 "경마공원역은 코레일 관할"이라며 "그쪽으로 문의하라"는 답변을 내놨다.
A씨는 다시 코레일로 연락을 했고, 이번에는 코레일이 또 "서울교통공사로 문의하라"는 답을 했다. 코레일에 연락했을 때는 지하철이 '남태령역'에 진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 소재하는 당고개~남태령 구간은 서울교통공사가, 경기도에 소재하는 선바위~오이도 구간은 코레일이 관할하고 있다. (SBS)
서울시에 소재하는 당고개~남태령 구간은 서울교통공사가, 경기도에 소재하는 선바위~오이도 구간은 코레일이 관할하고 있다. (SBS)

지하철 4호선은 서울시에 소재하는 남태령역부터 서울교통공사가 관할한다. 남태령역 전 선바위역까지는 코레일 관할이다.

두 기관은 자세한 상황을 묻지도 않고 신고 당시 위치가 담당 구역이 아니라는 이유로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했다.

화가 난 A씨는 두 기관에 모두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결국 A씨와 시민들은 경찰에 신고했고 아이는 지구대로 인계됐다.

취재가 시작되자 두 기관은 "문자 신고 시 화재, 응급환자 등 긴급 신고는 직통 전화로 의논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미아·실종 신고도 긴급 연락 범위에 포함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겠다"고 해명에 나섰다.

A씨의 문자 신고에
A씨의 문자 신고에 "관할구역에 문의하라"며 서로 떠넘긴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 (SBS)



syk13@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