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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기초학력 신장’ 청사진 나왔다…“모든 학교서 진단평가 실시”

기초학력 전담교사배치, 대입진학상담강화, 교사 연수 확대 등
전교조 전북지부 “사실상 일제고사 부활, 낙인효과도 우려”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2022-10-19 14:53 송고
김숙 전북교육청 교육국장이 19일 브리핑을 통해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학습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전북교육청 제공) 2022.10.19/뉴스1
김숙 전북교육청 교육국장이 19일 브리핑을 통해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학습지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전북교육청 제공) 2022.10.19/뉴스1

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이 기초학력 신장을 위한 밑그림을 내놨다.

김숙 전북교육청 교육국장은 19일 브리핑을 갖고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학습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학습지원 계획에는 초·중·고등학교별 기초·기본 학력 보장 방안이 담겼다. 기초학력 신장은 서거석 교육감의 핵심 공약 중 하나다.

계획안에 따르면 먼저 내년 3월 모든 초·중·고에서 진단 평가가 실시된다. 도내 전 학교에서 진단평가가 실시되는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평가 대상은 초 2학년부터 고1까지다. 도교육청은 다양한 진단평가도구를 제공, 일선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평가 방법을 선택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후 분기별로 향상도 평가를 세 번 더 진행할 방침이다. 평가 결과는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제공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진단평가는 말 그대로 우리 학생들의 현재 수준을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서 “현재 일부 학교에서도 자율적으로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모든 학교에서 실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진단 평가를 통해 구체적인 데이터가 확보되면 학교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이 지원된다.

△학습지원 대상 학생 지원협의회 운영 △학습더딤 맞춤형 지원 두드림학교 운영 △중학생 교과 정서지원 방학캠프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또 수학 클리닉과 학생 주도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학습 동아리 500여개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정규교사와 기간제교사로 이뤄진 기초학력 전담교사 100명과 보조교사 300명을 일선 학교에 배치할 계획이다.

특히 본청과 14개 시·군교육지원청에 학력지원센터를 설치, 기초학력 전담교사 40여명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학력지원센터는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관련 컨설팅과 난독·경계선 지능 대상 학생 지원 등을 하게 된다.

전라북도교육청./뉴스1DB
전라북도교육청./뉴스1DB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교과 성적 향상을 지원하기 위한 교과 보충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도교육청은 학교 단위 다중지원팀 등을 통해 방과 후 교과수업을 집중 지도할 방침이다.

대입 지원을 위한 진학전문가 양성과 대입진학지도 지원단 운영도 강화된다. 'ALL IN ONE' 진로진학상담 시스템도 구축돼 온오프라인 상시 상담이 이뤄진다.

또 도내 7개 권역에 진학상담실을 설치, 상시 대면상담을 진행하고 고3 대상 맞춤형 대입 상담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북교육청은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연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숙 교육국장은 “기초·기본학력이 없는 교육은 말 그대로 사상누각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지원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 전북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기초학력 신장 계획을 두고 일제고사가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학생들의 낙인효과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교조 전북지부는 “평가도구는 자율선택이라고는 하지만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실시한다고 하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일제고사의 부활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면서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학생과 학부모에게만 제공한다고 했지만 평가에 따른 더딤학생에게만 보조교사를 붙여 준다면 자연스럽게 결과가 노출될 수밖에 없다. 낙인효과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전담교사와 보조교사의 과감한 지원은 적극 환영하지만 정규교원 확보 방안이 빠진 것은 아쉽다. 또 업무 경감과 학생 수 적정화 등 근본 대책이 없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진단평가는 측청일 뿐이다. 더딤의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메꾸는 것은 결국 교사다. 교사가 기초학력 향상에 노력할 수 있는 여건 마련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강조했다.


94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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