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유례없는 '카카오 먹통'…"판교 서버 ⅓ 복구, 데이터 손실 우려 0%"(종합)

카카오 "화재 발생한 데이터센터, 메인으로 사용 중"
상황실, 장관 직속 대책본부 격상…"현행법 위반 검토"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정은지 기자, 김승준 기자 | 2022-10-16 13:41 송고 | 2022-10-16 20:17 최종수정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10.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10.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경기 성남시 소재 SK C&C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IT 역사상 유례없는 '먹통' 사태가 연출됐다.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SK C&C와 입주사인 카카오는 초기 매뉴얼이 가동됐음에도 불구하고 예상할 수 없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SK C&C와 카카오 등은 철저한 대비책 마련에 나설 것임을 약속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6일 SK C&C 데이터센터에서는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을 비롯해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SK C&C, 카카오, 네이버클라우드 등 관계자가 참석해 화재 사태 대응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장관을 주재로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를 꾸리고 가장 상위 단계의 대응 수준에 돌입했다.

◇카카오 "서버 3만2000대 중 1만2000대 복구"

이날 카카오는 화재가 발생한 판교 SK C&C 데이터센터를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서버 복구 조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데이터센터의 큰 화재로 인해 서버들이 대량 유실됐다"며 "3만2000대의 서버가 있는데 전체 전원 공급이 차단된 상태여서 이중화 조치에도 불구하고 서버를 증설해서 트래픽을 전환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양 부사장은 "현재 1만2000대 정도 복구된 상황"이라며 "오후에 전원이 공급되면 추가적으로 서버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카카오 측은 화재로 인해 복구 조치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양 부사장은 "화재 현장이었기 때문에 진입이 어려운 점이 있어 시간이 조금 더 지연되고 있다"며 이용자분들의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다만 카카오 측은 데이터 손실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양 부사장은 "시스템이 이중화돼 있어서 데이터 손실에 대한 우려는 0%다"라고 말했다.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이 1차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1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현장에서 소방과 경찰 관계자들이 1차 감식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0.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SK C&C "이번 화재는 극단적 상황…재발 방지책 수립"

카카오 먹통 사태의 직접적 원인이 된 화재에 대해 SK C&C 측은 화재 발생 이후 자체 매뉴얼에 따라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김완종 SK C&C 클라우드 부문장은 "화재가 발생하자마자 경보 단계에 따라 자체 소화기를 작동하는 등 메뉴얼에 따라 신고했다"며 "초기 대응에도 소방 시설은 정확히 작동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센터 자체적으로 전원 공급 장치가 존재하지만 (이번 화재는) 불이 날 수 있는 상황까지도 가정하는 극단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SK C&C 측은 화재 진압에 물이 사용됐기 때문에 전원 공급을 차단했다고도 밝혔다.

SK C&C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부문장은 "소방 당국과 국립과학수사원에서 3일간 정밀 조사, 포렌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식별해낼 것"이라며 "원인에 따라 재발 방지책을 철저하게 수립하고 유사사태가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10.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일 오전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 C&C 판교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관련 간담회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2.10.1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과기정통부 "가장 상위 단계 대응으로 격상"

주무 부처인 과기정통부는 장관을 전날 가동한 방송통신재난대응상황실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이날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 정책실장은 "(대응에) 4가지 단계가 있는데 방송통신재난대책본부는 가장 상위 단계의 대응 레벨"이라며 "저희 부뿐만 아니라 관계 부처 협업으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부에서는 사고 원인 분석과 더불어 기술적, 제도적 보완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종호 장관 또한 모두말씀을 통해 "정부도 향후 이런 문제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중요한 부가통신서비스 점검 관리 체계를 보완하는 등 필요한 제도적 기술적 방안들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 피해 보상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사업자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홍 실장은 "손해배상은 아직 논의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손해 배상 부분을 검토하고 있는데 관계 부처와, 관계 사업자와 협의해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카카오가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일명 '넷플릭스법'이라고도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 제22조7조는 부가통신사업자에게 망 서비스 품질 유지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카카오 또한 해당 대상 사업자에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홍 실장은 "저희가 어제부터 자료 제출 요구를 해놓은 상황"이라며 "자료 제출 요구와 조사 분석을 통해서 어느 정도 위반이 있는지를 조사해보겠다"고 밝혔다.


g1@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