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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서도 가능성 보인 조요한·전의산…SSG 우승 도운 퓨처스의 힘

주력 선수 부상에 콜업된 2군 선수들이 활력소
김원형 감독, 2군 코칭스태프에 감사 전하기도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2022-10-05 14:45 송고
2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무사 2루상황 SSG 전의산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2022.8.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2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4회초 무사 2루상황 SSG 전의산이 안타를 치고 출루하고 있다. 2022.8.21/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SSG 랜더스가 시즌 개막 후 10연승으로 선두에 오른 선두자리를 끝까지 지켜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김광현, 최정 등 스타급 선수들과 박성한, 최지훈 등 젊은 피들이 신구 조화를 이루면서 창단 2년 만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결과적으로 내내 1위 자리를 지켰으나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력 선수들의 부상 탓에 2위권에게 2~3경기 차로 턱밑 추격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 때마다 SSG는 잇몸으로 버텨냈다. 특히 시즌 중 퓨처스팀(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이 1군급의 활약으로 신선한 경쟁 체제를 만들며 팀의 사기를 끌어 올렸다.

그 시작은 조요한이었다. 지난해 몇 차례 1군 무대를 경험했던 우완투수 조요한은 올 시즌의 시작도 2군이었다. 그러다 팀이 압도적인 1위를 달리던 4월23일 1군으로 콜업됐다.
조요한은 4월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1로 맞서던 연장 12회 실점 위기에서 이대호를 범타 처리하며 코칭스태프의 눈에 확실히 각인됐다.

160㎞에 육박하는 속구가 통하면서 추격조에서 필승조로 분류됐고 4월29일 문학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구원승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비록 5월 말부터는 제구 난조를 보이며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후반기 많은 경기를 나서지 못했지만 데뷔 2년차 조요한의 등장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조요한의 올 시즌 기록은 21경기 17⅓이닝 2승1패 5홀드 13탈삼진 평균자책점 7.27로 완전히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조요한 © News1 김진환 기자
조요한 © News1 김진환 기자

아직은 생소한 이름 한두솔도 SSG 2군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좌완투수 한두솔은 고교 졸업 후 프로의 지명을 받지 못해 일본 사회인 야구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에서도 프로 진출에 실패한 뒤 2018년 KT 위즈에 육성 선수로 입단했으나 1군 무대를 밟지 못하고 방출됐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다 비로소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테스트를 통과해 SSG에 입단한 그는 5월6일 키움과 경기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한두솔은 데뷔전에서 150㎞에 가까운 공으로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인상을 남겼다.

아직 경험이 부족한 탓에 활약이 꾸준히 이어지지 못하면서 후반기는 주로 2군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고효준, 김택형 외에 믿을만한 좌완 불펜이 마땅히 없는 가운데 빠른 공을 가진 한두솔이 제구를 좀 더 가다듬는다면 내년 시즌부터는 올해보다 더 많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야수 쪽에서 두각을 나타낸 뉴페이스는 전의산이었다.

전의산은 2020년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입단 이후 내내 2군에 머무르다 6월8일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의 부진으로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이후 꾸준한 활약으로 주전으로 자리잡은 전의산은 전반기까지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홈런을 8개나 뽑아냈다. 전의산의 활약에 대만족한 SSG는 전반기 막판 크론을 방출시키며 전의산에게 힘을 실어줬다.

전의산은 올스타 휴식기 이후 좌투수 상대로 약점이 노출되며 후반기에는 다소 부진했다. 수비에서도 간혹 실수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전의산이 팀의 미래를 이끌 중요한 자원으로 보고, 꾸준히 기회를 부여했다. 1군에서 시즌을 마친 전의산은 데뷔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와 같이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선수들이 1군에서도 가능성을 보인 덕에 SSG는 위기를 넘기고 정규시즌 우승을 이룰 수 있었다.

김 감독은 "퓨처스팀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들을 잘 만들어줘서 1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 2군 코칭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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