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도둑 못잡던 경찰 돌연 "수사 지속 어렵다" 통보…피해자 '분통'

피해자 "CCTV·지문 있는데 왜 못 찾나"
경찰 "주변 탐문 등 수사 계속 진행 중"

(춘천=뉴스1) 한귀섭 기자 | 2022-10-03 08:30 송고
도둑이 춘천 석사동 핸드폰 가게에서 들어가 무언가를 찾는 모습.(제보자 제공)
도둑이 춘천 석사동 핸드폰 가게에서 들어가 무언가를 찾는 모습.(제보자 제공)

강원 춘천에서 자신이 운영하던 가게에서 300여만 원을 도둑맞은 피해자가, 3개월째 범인을 잡지 못하던 경찰이 돌연 수사를 지속하기 어렵다고 통보해오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3일 뉴스1 취재에 따르면 춘천 석사동에서 핸드폰 가게를 운영 중인 A씨(34)는 지난 6월 30일 오후 10시쯤 자신의 가게에서 320만원을 도둑맞았다.

당시 A씨는 가게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았는데도 이를 모른채 퇴근했다. 그런데 해당 시각 A씨의 가게 앞에서 담배를 피던 한 남성이 문간에 걸터앉아 있다가 일어서면서 가게 문이 열리는 것을 목격했다. 이후 이 남성은 주변을 살펴보다가 가게로 들어선 뒤 의자에 앉아 돈통을 발견하고 돈을 주머니 넣었다. 이어 남성은 물티슈로 주변을 닦는 등 흔적을 없앴다. 그러나 당시 범행 행적은 고스란히 CCTV에 찍혔다.

A씨는 다음 날 오전 11시쯤 출근해 돈이 없어진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에게 상황설명과 당시 CCTV 등을 보고 수사에 돌입했다.

돈은 거래처 결제를 위해 가게에서 보관하고 있던 현금이다. 그런데 돈을 도둑맞자 A씨는 급하게 은행에서 대출해 거래처에 결제 대금을 납부했다.
경찰의 수사 상황에 대해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던 A씨는 현재 진행 상황을 듣기 위해 몇 차례 전화 끝에 담당 경찰과 연락이 닿았다. 하지만 경찰은 아직 수사 중이라는 답변만 했다.

A씨는 지난 9월 20일 담당 경찰관에게서 지문 대조결과 같은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고, 주변 CCTV가 충분하지 않아 수사가 어렵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며칠 뒤 참다 못한 A씨는 SNS에 도둑을 잡아달라는 글을 올리는 등 자신이 직접 범인 찾기에 나섰다.

A씨는 “경찰 분들이 바쁜 것은 이해한다. 그런데 수사상황도 모르는데 갑자기 전화해서 수사를 종결해야 한다는 듯 말하니 분통이 터졌다”면서 “그래서 내가 직접 주변 CCTV 등을 수소문해 범인을 찾고 있다”고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가 종결된 상황은 아니다. 현재 주변 탐문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빠른 시일 내에 범인을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han123@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