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성남FC 후원금' 李측근 정진상 작품?…검찰, 전방위 수사 확대

"정진상 실장, 사실상 구단주 역할" 진술 확보

(성남=뉴스1) 최대호 기자, 유재규 기자 | 2022-09-29 15:14 송고 | 2022-09-29 15:31 최종수정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FC 클럽하우스. /뉴스1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FC 클럽하우스. /뉴스1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수사에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전 성남시 정책실장·별정직 6급)이 등장했다.

정 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때 시 정책실장을 맡는 등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수원지검 성남지청)이 곽선우 전 성남FC 대표에 대한 참고인 조사에서 '정 전 정책실장이 사실상 성남FC 구단주 역할을 했다'는 진술을 확보하면서다.

29일 사정기관 등에 따르면 곽 대표는 지난 24일 이뤄진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당시)시장이 '정진상 (당시)정책실장과 모든 것을 상의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또 "정 전 정책실장의 결정이 구단주인 이 시장 뜻이라고 생각해 따랐다. 정 전 정책실장이 사실상 구단주 역할을 했다"며 "정 전 정책실장이 대표인 나를 건너뛰고 직원으로부터 직접 보고받고 결정했다"고도 했다.

정 실장은 당시 성남FC에 아무런 직함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는 성남FC 예산으로 해외 출장에 동행(2015년 2월)했다. 성남FC가 광고 후원 유치 후 지급한 성과급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6급 별정직 공무원이었지만, 자타공인 시장(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등 이른바 '실세'였다.

검찰은 곽 전 대표의 진술과 그간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정 실장이 사실상 구단 운영 및 후원금 유치를 도맡았던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곽 전 대표는 2015년 초부터 1년 간, 성남FC 대표를 역임했지만 이후 연임에는 실패했다. 그 자리에 정 실장의 지시를 직접 받은 당시 마케팅 실장이 2년 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이재명 대표를 특정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상 제3자 뇌물공여 혐의를, 두산건설 전 대표 A씨를 뇌물공여 혐의를 적용한 보완수사 결과를 검찰에 통보했다.

함께 의혹이 제기됐던 네이버·차병원·농협은행·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 결론을 냈다.

검찰은 그러나 이를 검토하면서 수사 범위와 대상을 전방위로 확대했다. 두산그룹 뿐 아니라 네이버·차병원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다른 기업들의 후원 과정도 들여다보고 있다. 또 이 대표와 정 실장이 기업들의 광고 후원에 관여했는지도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인 2018년 한 보수단체가 이 대표를 고발하면서 불거졌다.

고발장에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었던 2015년 성남시 정자동 일대 두산그룹·네이버·차병원·농협·알파돔시티·현대백화점 등 기업들에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신,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 6곳으로부터 160여억원을 지급하게 하고 돈의 일부가 유용됐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sun0701@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