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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3년전 악몽이 또?"…파주 돼지열병 확진 농장 주변 주민들 '안타까운 한숨'

마을회관에 삼삼오오 모여 대책 논의…방역당국, 살처분 준비 중
파주시 “재입식으로 이제 겨우 정상화, 또 다시 확산될까 걱정”

(파주=뉴스1) 박대준 기자 | 2022-09-29 13:40 송고 | 2022-09-29 16:51 최종수정
29일 오전 파주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장 앞에서 방역요원이 차단시설을 설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대준 기자
29일 오전 파주시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장 앞에서 방역요원이 차단시설을 설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대준 기자

“3년 전에는 운 좋게 비껴갔는데...”

전날인 28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양성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시의 돼지 사육 농장은 참담한 분위기다.
1차선의 좁은 도로 옆 산기슭에 위치한 해당 농장은 불과 1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주변에 공장과 음식점들도 있어 평소 농장 주변으로 차량 통행이 적지 않은 곳이다.

아침 일찍부터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방역요원이 취재차량을 통제하느라 분주했지만 농장 인근에 위치한 공장 2곳으로 오가는 차량은 그대로 통과시켰다.

이 농장에서는 돼지 700마리를 키우고 있었으며, 전날 오후 1시 45분께 2마리가 폐사하고 7마리가 사료를 제대로 먹지 못하는 등 의심증상을 보이자 농장주가 방역당국에 신고했다. 이에 경기도 북부동물위생시험소는 정밀 검사를 벌여 양성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에 파주시는 29일 새벽부터 방역요원들이 진입로를 통제하고 살처분 준비에 들어가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이자 소식을 듣고 온 마을 주민들은 농장 방향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주민 A씨는 “농장주도 동네 주민이라 더욱 안타깝다. 평소 그렇게 조심했는데”라며 “3년 전 돼지열병으로 파주시 농가들이 초토화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일이 재현될까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주민들은 아침 일찍부터 마을회관에 모여 관련 언론보도를 지켜보고, 방역당국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걱정스러운 반응을 보이다, 정오가 가까워지자 체념한 듯 뿔뿔이 흩어졌다.

주민 B씨는 “살처분한 가축들을 농장 안에 매몰할 텐데 침출수 등 환경오염도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날(28) 아프리카 돼지열병 의심신고 후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시 돼지사육 농장. /박대준 기자
전날(28) 아프리카 돼지열병 의심신고 후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파주시 돼지사육 농장. /박대준 기자

오후 들어 농장 주변 마을은 이따금 공장을 오가는 차량들과 방역요원들만 오가고 있을 뿐 주민들을 찾아볼 수 없어 적막감 마저 들고 있다.  

당초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살처분에 들어가 FRP통을 이용해 농장 안에 매몰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본격적인 작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

대신 반경 10㎞ 내 농가에 대한 전수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확진 농가 주변 3㎞ 안에는 사육농가가 없지만 10㎞ 내에는 7개 농가에서 5934마리를 사육 중이다.

파주시에서는 2019년 9월 17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연다산동의 한 돼지농장에서 돼지열병이 발생한 뒤 타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확산, 가축들이 대규모로 살처분된 바 있다.

파주시 관계자는 “3년 전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살처분으로 많은 농가들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파주시에서만 48농가에서 5만9700마리를 재입식해 키우며 겨우 정상화되고 있는데 또다시 피해가 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dj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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