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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베리아 공무원 "부산서 누명"…현지선 "의붓딸 강간범"

韓 출장 2명, 여중생 성폭행 혐의에 "인종차별" 추장
"10대들, 20대로 나이 속이고 접근 호텔에 따라 왔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2-09-28 16:40 송고
부산에서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라이베리아 공무원 남성들(노란색 표시). 라이베리아 매체 '라이베리안 옵서버'는 이들의 소식을 전하며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라이베리안 옵서버 갈무리)
부산에서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된 라이베리아 공무원 남성들(노란색 표시). 라이베리아 매체 '라이베리안 옵서버'는 이들의 소식을 전하며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라이베리안 옵서버 갈무리)

라이베리아 국적 공무원 2명이 부산에서 여중생 2명을 성폭행 가운데, 이들은 "누명을 썼다. 인종차별"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프론트페이지아프리카'는 국제해사기구(IMO) 소속 라이베리아 상임대표 A씨와 해사청 해양환경보호국장 B씨의 입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14세, 16세라는 여중생들은 각각 21세, 26살이라고 나이를 속였다"며 "이들을 쇼핑몰에서 만났고, 먼저 우리에게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합리적인 가격에 휴대전화를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면서 "이후 여학생들이 우리에게 술을 권했고, 호텔까지 따라왔다. 호텔 방 밖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우리와 함께 호텔에서 밤을 보내겠다고 한 뒤, 친구들에게 갈아입을 옷을 가져다 달라고 전화를 걸었다"고 설명했다.
몇시간 뒤, 누군가 호텔 방문을 세게 두드렸다는 게 라이베리아 공무원들의 이야기다.

A씨는 "밖을 내다보니 검은색 옷을 입은 남자 네 명이 있었다. 무서워서 문을 열지 않기로 했다"며 "호텔 직원이 이를 알려주기 위해 우리에게 전화했지만, 끊었다, 이후 행사에 참석한 다른 해양 관계자들이 경찰이 문을 두드린다고 알려줘서 문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또 A씨는 "여학생들이 문을 열자마자 '이 사람들이 우리를 강간했다'고 말했다"고 소리쳤다"고 했다. 동시에 여학생들과는 휴대전화 통역 앱을 통해 소통했다고 밝혔다.

A씨와 B씨는 자신들이 누명을 쓴 것이고, 자신들에 대한 혐의 적용은 인종차별 행위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나 라이베리아의 한 매체에서는 A씨가 동종 범죄를 저지른 경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스마트뉴스 라이베리아'에 따르면 현지 유명 아동·여성인권운동가 네수아 베이얀 리빙스턴은 A씨가 2018년 의붓딸을 강간했다고 폭로했다. 다만 A씨가 국제해사기구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사건이 묻혔다고 지적했다.

한편 우리나라 부산 동부경찰서는 성폭행 혐의를 받는 이들을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앞서 이들은 국제해사기구 초청으로 국내의 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피의자들은 검거 당시 외교관여권을 소지했으며, 범행 뒤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경찰은 국내 근무를 위해 부여받은 외교관신분이 아니어서 외교관 면책특권을 규정한 비엔나협약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보고 지난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와 관련 라이베리아 정부는 A씨와 B씨의 이름, 얼굴 그리고 직책을 공개했다. 라이베리아 해사청은 "우리는 모든 유형의 성범죄에 대해 무관용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라이베리아 해사당국은 이번 사건 조사에 있어 대한민국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고 국내법과 국제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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